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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레고랜드 도시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를 꿈꾼다④

지역상생 방안 모색…4.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토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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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4.12.07 10:27:51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이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레고랜드 코리아 부지 일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춘천시는 래고랜드 코리아와 중도, 삼악산, 삼천동 3곳을 연계한 개방형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스카이워크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호수관광벨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가가 손을 잡고 외국자본을 유치한 레고랜드 코리아는 문화유적 훼손과 특혜 시비 등 논란을 겪기도 했다. 지역개발을 견인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레고랜드 코리아가 되기 위한 방안을 강원발전연구원의 정책자료를 중심으로 7회에 걸쳐 재구성해 본다. /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1. 레고와 레고랜드, 레고랜드 코리아 
2. 세계 속 레고랜드 도시들
3. 레고랜드 코리아와 춘천의 변화
4. 레고랜드 도시 춘천과 토이산업
5. 춘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도시 구상
6. 레고랜드 도시 춘천 성공 요건
7. 레고랜드 코리아와 지역상생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도시, 춘천


레고랜드 도시 춘천의 약점은 분명하다. 전 세계 레고랜드 7곳 가운데 가장 추운 도시이자 가장 더운 도시로 기후에 가장 취약하다. 또 국제공항과 가장 거리가 멀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가장 저조하며 레고문화에 대한 도시 커뮤니티의 공유된 인식도 부재한 상태다.

 

하지만 레고랜드 조성으로 춘천은 국제적인 '어린이'의 도시로 이미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2~12세를 타겟화하는 레고랜드 마켓의 특성 상 레고랜드 개장은 국내외 및 동북아시아 가족 연령층의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선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춘천은 호수, 애니메이션, 레저, 낭만 등 개별화된 도시 이미지를 통합하되 레고랜드 브랜드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전체적으로 '어린이'를 가장 상위의 도시 이미지로 개념화하는 전략의 제시가 필요하다. 즉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도시', '춘천의 어린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로 이미지화하는 것이다.

 

도시는 살아 있는 거대한 유기체이다. 건강하고 바람직한 체형을 갖기 위해서 사람들이 휘트니스(Fitness)를 추구하듯이 도시도 꾸준히 생김새와 표정을 계획적으로 가꾸어야 한다. 경춘 복선전철과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들이 춘천을 찾고 있다. 레고랜드가 개장되면 1500만 명을 상회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엄청난 충격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것으로 춘천의 변신은 불가피하다.

 

도시의 품격은 바람직한 미래방향을 잘 설정하고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레고랜드라고 하는 장난감을 모티브로 하는 강력한 어린이 중심 가족문화와 연간 춘천인구의 50배가 넘는 외지인의 방문이라는 기왕에 주어진 외생변수를 적극 관리하고 수용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어린이-가족-장난감이 주는 느낌은 대단히 인간적이고, 평화로우며, 부드럽고 문화적이어서 작은 도시를 대표하는 이미지로서 매우 바람직스럽다.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장난감 시장 확대

 

현생인류를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하듯 장난감은 의식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제4의 생활필수품이다. 장난감 없는 인생을 논하기는 어렵다. 태어나서부터 인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교육적 기능을 통해 즐거움을 제공해 왔기 때문에 장난감은 중독성이 강하며 사람과 일생을 함께한다. 장난감을 어린이의 전유물이거나 구상유취한 문화로 생각하는 사회 일각의 시각은 전근대적이며, 꿈의 사회로 가는 콘텐츠의 본원적 중요성과 장난감의 문화미디어적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다.

 

춘천이 토이 콘텐츠 도시, 토이 문화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여 국내의 도시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도시로부터 차별화되고 장난감으로 새로운 문화와 문화산업의 아이콘을 갖는 것은 대단히 현명한 도시재생 전략이 될 것이다.

실제로 장난감을 테마로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한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다. 레고랜드의 도시, 덴마크 빌룬트도 그중 한 곳이다. 빌룬트는 세계 최초의 레고랜드이자 레고 본사가 입지하고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장난감 도시로 이미지화했다. 레고 본사와 공장, 레고사가 지은 공항까지 레고 단일 테마의 기업도시로 2005년 기준 레고사 제품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난감 도시들 즐비

 

레고랜드 빌룬트를 중심으로 한 단일 관광은 북유럽 최대의 가족형 휴가목적지로 자리매김했고, 2009년 레고랜드 내 조성된 워터파크 라란디아(Lalandia)의 인기로 최근 도심권 문화센터나 동물원 등 시설 탐방 및 자연경관 관람 같은 지역관광과 연계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독일 로텐부르크는 낭만이 가득한 동화와 장난감의 도시로 유명하다. 로텐부르크는 온전하게 간직된 중세마을을 배경으로 독일의 크리스마스 풍습과 유럽의 수제 목각공예기술이 조합된 고급 장난감의 브랜드 시장이다. 한 해 100만 명이 방문하는 로텐부르크는 성곽 안 시가지의 예쁜 집들은 대부분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시의 랜드마크는 시청사 벽시계 인형으로 매시 정각 종이 울리면 시계 양쪽 문이 열리면서 인형장식 마스코트(시장과 장군)가 나와 술을 원샷하는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이는 30년 전쟁 당시 포도주 한 통을 단숨에 마셔 도시를 건져낸 로텐부르크 시장의 일화를 재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크리스마스 상점 중 하나 케테 볼파르트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장난감들을 판매하고 있다. 인형수집가 카타리나 엥겔스가 18~20세기 유럽에서 제작된 800여 개 인형과 장난감을 수집한 곳으로 독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개인 박물관인 장난감 박물관도 있다.

 

또 독일 최대 규모의 테디베어 상점인 테디랜드와 축제기간 즐겨 만들어 먹던 로텐부르크의 명물 과자인 슈니발렌은 원목망치를 이용해 부셔먹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과자다.

 

국제완구박람회만 60회 이상을 개최하는 독일 뉘른베르크도 빼놓을 수 없다. 뉘른베르크는 장난감 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국제박람회로 이어가면서 MICE 산업 활성화 및 도시관광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뉘른베르크 국제완구박람회는 완구, 취미 및 레저용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박람회로 올해 제64회 대회를 맞아 6일 동안 60여 개국에서 약 2700개의 업체들이 참가하는 등 매년 100만여 개의 제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 약 7만 개는 새롭게 소개되는 제품들이다.

 

피노키오의 고향, 이탈리아 중북부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마을인 콜로디는 성경과 코란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동화 '피노키오'의 테마공원을 가지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6월부터 8월까지 열리는 피노키오 야외 인형극이 유명하며, 마을 중간에 피노키오 공원이 있고 인근에 콜로디 박물관과 피노키오 기념품 샵들이 모여 있어 마을 전체가 피노키오 공원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진짜 산타클로스가 사는 핀란드 로바니에미

 

핀란드 로바니에미는 진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사는 북극마을이라는 컨셉 중심의 관광도시이며, 실질적인 장난감 도시라기보다는 이미지에 기반을 둔 어린이 도시다. 산타클로스 마을은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고 크리스마스 엽서를 써서 부치는 체험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산타클로스한테 보내는 모든 편지는 산타클로스 마을의 중앙우체국에 도달하고 산타 할아버지가 답장도 보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Santa Claus Arctic Circle 96930 Rovaniemi, Finland'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70만 통 이상의 편지를 받는 산타클로스 마을의 주소다.

 

세계 완구상품의 집산지로 불리는 중국 이우는 중국의 저임금으로 인해 세계 완구제품의 약 30%가 유통되고 있는 완구 유통의 중심지다. 중국 동부 저장성 진화시에 속해 있는 현급 도시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상품 판매도시지만 세계에서 판매되는 50만 종류의 소상품 분류 중 약 40만 종류를 이 도시에서 구매가 가능해 완구, 문구, 액세서리 수입의 메카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된 완구의 90%가 이우를 통해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거주하는 한국 상인만 5000여 명 정도로 그 중 90%가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장난감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도시인 일본 도쿄는 장난감을 지역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기에 효과적으로 의미있게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장난감 미술관이라는 단체와 지역사회의 자원봉사가 협력한 결과로 일본 굿토이(Good-Toy) 위원회가 운영하는 도쿄 장난감 미술관은 '세계의 장난감과 친구가 되자'는 슬로건 아래 '보고, 만들고, 빌려서 논다'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진 미술관이다.

 

1984년 개관하여 23년간 운영하다가 이후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재개장했으며, 11개의 교실에서 전 세계 장난감, 일본 전통 장난감, 목제완구 등으로 놀이를 하고 있다. 큐레이터로 등록한 자원봉사자만 200명에 이른다.

 

키즈산업 급성장, 토이(TOY)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 필요

 

춘천에 토이(TOY)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하는 토이 문화산업도시는 레고랜드 코리아와 연계 산업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최근 키즈 시장의 급성장, 고급형 토이에 대한 관심 확산, 국산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 향상 등을 감안해 춘천이 국내 토이 클러스터의 육성 모델을 선구적으로 제시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토이 문화산업은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역 대학들과 연계한 토이 창조 인력의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토이 창작(Creation)과  디자인(Design) 지구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다만 초기 모델은 창작과 디자인에 중점을 둬야 한다.

 

현재 국내 완구산업의 영세성으로 인해 산업에 중점을 두는 것은 무리수이다. 수도권의 중소규모 토이 관련 기업들의 이전 시 인센티브 제시하는 등 토이 클러스터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레고랜드와 도심권을 잇는 도보권에 클러스터가 입지하고 정부와 강원도 및 춘천시의 적극 지원, 레고랜드의 운영 안정성과 이로 인한 토이 도시 이미지 확보, 다양한 콘텐츠를 토이에 접목한 신상품 시장 개척, 토이 창작과 디자이너 인력 확보 및 플레이 그라운드 형성은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또 토이 금형기업의 집락화 및 이들의 정밀 금형제품 생산 기업화, 특정 분야의 의료산업 연계 등 하이테크 산업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캠프페이지 내 World TOY Museum 조성

 

캠페이지 부지에 전 세계 인형과 피규어 등 장난감들을 모아 춘천 어린이들의 감성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세계장난감박물관(World TOY Museum)을 조성해 도심 공간의 토이 테마 활용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또 도심 빈 상점가를 토이 콜렉터(Toy Collector) 카페로 개조해 국내외적으로 장난감 수집이 취미인 콜렉터들로 하여금 일정 기간 지속적인 개인 전시공간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마임 피규어 공연이나 토이 기반의 한류 콘텐츠 제작 등 춘천의 문화예술 자산들과 토이의 융복합화, 국내외 다양한 공예기술과의 접목, 현 정부의 최우선 국정운영 전략으로 채택된 창조경제와 연계하는 등 춘천 토이 도시는 사양산업으로서의 장난감 산업이 아닌 타 산업과의 융합을 전제로 한 창조경제의 틀에서 구상할 수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영주 연구위원은 "2018 평창올림픽을 통해 춘천 토이 도시의 브랜드화에 도전하는 한편 장난감 도시 세계 네트워크 조성 및 자매도시 협력도 검토할 만하다"면서 "춘천 MICE 산업의 전략적 토대로 활용하는 등 레고랜드 도시 춘천은 레고랜드 코리아와 토이 도시 구상의 글로벌화라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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