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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전쟁’ 삼국지…롯데 총공세, 오비·하이트와 ‘윈윈’ 할까

[심층취재] 양강 구도 깬 후발 ‘클라우드’ 공세에 업계 1·2위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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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3.19 10:18:28

▲왼쪽부터 롯데주류 ‘클라우드’, 오비 ‘카스 라이트’, 하이트진로 ‘하이트’. (사진=각사 제공)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롯데주류가 ‘클라우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이달 초 기존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제1맥주공장 라인 증설 작업이 끝난데 이어 새 공장 신축에도 돌입한 것이다. 제1공장의 2배 규모로 지어지는 제2공장이 완공될 경우 롯데주류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1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주류가 지난해 4월 맥주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약진이다. (CNB=허주열 기자)

영토 확장 가속, 맥주시장 가파른 성장
클라우드, 생산라인 확장 이어 공장 신축
롯데 공세에 오비·하이트 양강구도 ‘흔들’

맥주업계 특성상 새 업체의 신제품이 맥주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카스·오비맥주 등을 생산하는 오비와 하이트·드라이d·맥스맥주 등을 생산하는 하이트의 견고한 양강체제가 구축된 데다 유통·배송을 전국 1000여개 주류 종합 도매상이 맡고 있어 신제품 맥주를 일반 음식점이나 소매점까지 전달하는 과정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4월 론칭한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출시 100일 만에 2700만병이 판매됐고, 출시 9개월 만인 지난 1월에는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월 평균 성장률은 13%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18일 CNB와 통화에서 “기존 맥주들과 달리 물에 타지 않는 프리미엄 공법으로 제조, 차별화 된 맛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출시 당시 세월호 사고가 발생해 마케팅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차별화되는 깊이 있는 맛을 소비자들이 알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라우드 제조에는 독일 정통 방식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이 적용됐다. 이 공법은 독일, 영국, 북유럽 등 정통 맥주를 추구하는 나라의 프리미엄급 맥주가 채택하고 있는 제조방식으로 맥주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아 맥주 본연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가 제조업과 유통업을 모두 운영하는 대기업인 만큼, 주류 도매상에 대한 강력한 입지가 클라우드의 성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간 5만㎘를 생산할 수 있었던 기존 맥주1공장의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라인 증설 작업이 이달 초 끝났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롯데주류는 2017년까지 충주시가 추진하는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60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간 20만㎘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제2맥주공장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클라우드가 출시된 지 불과 1년도 채 안 돼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롯데주류가 국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와 하이트를 상대로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완공 예정인 롯데주류 제2맥주공장 조감도. (사진=롯데주류 제공)

업계에서는 제2맥주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30만㎘에 달하는 맥주생산이 가능해 롯데주류가 1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하이트의 양강 구도가 롯데주류의 가세로 3파전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오비·하이트의 시장 점유율이 맥주시장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이들 양사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온라인 리서치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10월 음용율로 추정한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37.1%로 1위를 차지했고, 하이트가 28.3%로 2위, 수입 맥주가 25.6%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오비는 7% 감소, 하이트는 1.9% 감소한 수치다.

반면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출시로 단숨에 6%를 차지했고, 수입맥주도 3% 증가했다. 양강인 오비와 하이트의 감소분을 롯데주류와 수입맥주가 나눠가진 셈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CNB에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최고 품질의 정통맥주로 어필하고자 노력한 결과가 여러 수치들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2공장까지 완공될 경우 생산량 기준 15%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절대강자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약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맥주시장 자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롯데의 선전이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클라우드의 도전이 맥주업계 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맥주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 규모는 업계 자체 추정결과, 연간 약 1억9000만 상자(1상자 500㎖ 20병 기준) 가량이 소비되고 있으며, 매년 5%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를 비롯한 프리미엄 맥주시장이 전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정통 영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과 ‘더 프리미어 OB’를, 하이트진로는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화한 ‘뉴 하이트’를 지난해 각각 출시하면서 클라우드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주류업계의 분위기가 소주보다 맥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점은 맥주업계 전반에 활력을 주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의 ‘주로 마시는 술’ 부분 조사에서 맥주(45.3%)는 주류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던 소주(44.0%)를 넘어섰다.

오비맥주 측은 “최근 출시한 ‘더 프리미어 OB’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카스’나 ‘OB’ 같은 오비맥주 고유의 브랜드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부터 출시한 ‘뉴 하이트’를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측은 “‘뉴하이트’ 제품을 베이스로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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