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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금요일' 일사천리 주총…409개사 속전속결 ‘가결’ 러시

20일 SK텔레콤 등 정기 주총…소액주주 뒷전,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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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3.20 10:40:16

▲지난 13일 열린 제일모직,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의 정기주주총회 현장(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연합뉴스)

SK텔레콤 등 12월 결산 상장사 409개사가 20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이 뒷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새 정기 주주총회를 연 12월 결산법인은 총 464개사에 이른다. 이중 88%에 이르는 409개사가 금요일(20일) 주총을 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284개사, 코스닥시장 177개사, 코넥스시장 3개사 등이다. 

특히 20일엔 SK텔레콤 등 유가증권시장 260개사와 셀트리온 등 코스닥 147개사, 코넥스 2개사 등 모두 409개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몰렸다.

주로 SK와 SKC,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케미칼,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상장 계열사와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하이마트 등의 롯데그룹 상장 계열,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등의 CJ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이날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또 LG와 기아자동차, 금호석유화학, 네이버, 농심, 아모레퍼시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등의 주요 상장사의 주주총회도 개최됐다. 일동제약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어 2대주주인 녹십자가 추천한 이사 선임안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다.

앞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68개 상장사 또한 지난 ‘13일의 금요일’을 D데이로 잡았다. 이날 주총을 연 곳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정밀화학,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과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현대차 계열,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등 LG 계열 등 68곳이다.

주총에 앞서 기관 투자자들이 이사선임을 포함한 일부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면서 표 대결이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올해도 찻잔 속 미풍에 그쳤다.

대부분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사측이 올린 안건이 원안 통과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 주총이 한날 한시에 집중돼 주주들의 권익이 침해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과 20일의 무더기 주총을 비롯, 오는 27일에는 68개 회사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모두 금요일이다. 상장사 중 금요일에 주총을 연 회사의 비율은 지난해 70%를 넘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동시다발적으로 주총이 개최되면 주주들의 참여가 어려워지는데다 기업감시도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의 경우 특정 날짜에 주총이 몰리지 않도록 쿼터제를 운영하는 등 분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먼 나라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외이사의 거수기 논란도 여전하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무려 99.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주총소집공고를 제출한 37개 그룹 167개 상장기업에 속한 사외이사 692명의 활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3774건의 안건에 대해 행사한 총1만3284건의 의결권 중에서 99.69%(1만3243건)가 ‘찬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관행은 사외이사의 ‘낙하산 선임’과 무관치 않다. 올해 10대그룹에서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중에서 정부부처 장차관, 판·검사, 공정위·국세청의 전직 관료 등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이 전체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강명재 박사(전 한세대 경영학부교수)는 CNB와 통화에서 “사외이사들이 안건을 일사천리로 가결한 뒤, 주총에서 형식적인 승인을 받는 행태가 계속되면 주주총회가 의미를 잃게 된다”며 “해당기업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사외이사에 선임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함과 아울러 사외이사가 소액주주들과 소통 할 수 있도록 채널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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