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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강원도 산나물 '산채바우', 한중 FTA 대안이 되다④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눈개승마, 곤드레, 산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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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5.23 08:21:55

산나물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 2005억원에서 2009년 3024억원으로 50.8%의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산나물 생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00년 전국 대비  21.9% 438억원에서 2009년 1241억원으로 41.03%까지 증가했다. 강원도의 산나물 생산량은 전국 대비 3.6배에 달하는 183%의 순증을 나타낸 것이다.

 

산나물의 수익성도 일반 농작물에 비해 좋다. 농업기술원(2009년) 조사결과 산나물의 수익성은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가격은 더욱 유리하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인데 비해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대량생산 중심의 일반 채소는 지속적 품종 개량과 인위적인 시비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반면 산나물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기능성 약리작용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나물은 한중 FTA 체결로 작목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나물 소득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2일 전국 최고의 산나물로 명품화하기 위해 광역브랜드 '산채바우'를 선포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산나물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글 싣는 순서

 

1. 산나물과 강원도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
3.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산나물 활용법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
5.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눈개승마, 곤드레, 산마늘
 
산나물의 재배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30~40년대까지 이른다. 그 시초는 도라지, 더덕의 재배로 보고 있다. 재배의 역사가 긴 만큼 더덕이나 도라지는 우리에게 친근하며 계절의 관계없이 우리의 식탁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산나물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는 곰취도 일반인에게 친숙한 쌈 채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렇게 널리 알려진 산나물 외에도 눈개승마, 곤드레, 산마늘 등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산나물도 있다. 이러한 나물들은 다른 나물과는 비교될 수 없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눈개승마는 고사리를 대체하는 나물로 각종 탕류에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 번 정식해 뿌리를 내리면 재배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잘 자라고, 뿌리발달이 좋아 경사지 토사유출에 탁월한 작목으로 유용하다. 곤드레는 곤드레 밥의 재료로서 대량 소비되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의 구황작물이 현대인의 건강식품으로 변신한 좋은 예다. 현재 곤드레 밥은 도시민들에게 산골의 추억과 건강을 주는 귀중한 선물로 대접받고 있다. 산마늘은 산나물 중에서 보기 드물게 Allium 속 식물로, 산나물 장아찌의 대표주자로 각광받고 있고, 쌈으로도 널리 소비되고 있다.

눈개승마

 

눈개승마는 장미과 다년생 초본식물로 인삼, 두릅, 소고기 맛을 한꺼번에 낸다하여 삼나물 또는 고기나물, 인삼의 잎을 닮았다 해서 삼나물로 불리기도 한다. 눈개승마는 이른 봄에 다수의 새순이 쌓인 눈을 뚫고 올라오는 반가운 나물로, 새순은 수확해 무침이나 부침, 장아찌 등을 만들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이용한다. 묵나물의 이용은 주로 고사리 대용으로 비빕밥, 무침, 찌개, 각종 탕류에 넣어 먹는다. 눈개승마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 기호도가 상당히 좋아 고급 산나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성분으로 사포닌, 비타민 A, 살리실알데히드 등이 풍부하고, 민간 및 한방에서는 근경과 전초를 해독, 편도선염, 지혈 및 강정제로 이용해 왔다.
 
재배적지로는 여름철 최고기온이 30℃ 이상 되지 않는 서늘한 반음지와 유기물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적당하며 햇볕이 너무 강하면 일소현상이 나타난다. 채종시기는 9월 하순~10월 중순이며, 70% 정도 갈색으로 변하여 고개를 숙일 때 수확한다.
 
꽃과 초형이 아름다워 조경용으로도 좋고, 큰나무 밑의 녹화용으로도 좋다. 특히 강원도농업기술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눈개승마는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한번 식재로 장기간 수확할 수 있어 친환경 재배는 물론, 고랭지 경사전에 식재시 토양유실을 70% 까지 방지할 수 있어 재배지 토양보전 및 흙탕물 저감에도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곤드레

 

곤드레는 고려엉겅퀴(irsium setidens Nakai)의 속명으로 전국의 산야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다년생식물이다. 대개 2∼3년 정도 지나면 뿌리가 썩어 고사한다.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하는데 묵나물, 장아찌, 국거리 등 요리로 이용된다. 고려엉겅퀴는 서민들이 춘궁기 때 식량이 부족하여 양을 늘려 먹기 위해 밥에 섞어 먹었던 구황식품중의 하나로 향이 강하지 않고 맛이 순하며 독성이 없어 많이 먹어도 탈이 없는 나물이다. 

 

요즘 별미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육개장 등에 넣거나 된장과 어우르면 맛이 좋다. 또 다른 산나물과 마찬가지로 섬유소가 많아 변비 및 다이어트 식품으로, 공해로 찌든 도시민들에게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향수 식품으로, 농약으로부터 안전한 무공해 식품으로 각광받게 됐다.
 
산골마을의 배고픔을 해결해주던 구황작물에서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곤드레 밥을 취급하는 점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정선 5일장에서 곤드레 밥을 먹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관광객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고려 엉겅퀴는 조섬유와 무기질인 칼슘, 인, 철분 함량이 많아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적 불균형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 그대로의 자연식품이기도 하다.


산마늘
 
산마늘은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서 식물 전체에서 마늘 냄새가 나는 산나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의 높은 지대와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고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에도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마늘은 자생지역에 따라 생태적으로 차이가 있다.  즉 내륙지역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오대종과 도서지역 자생종인 울릉종이 있으며 기후 생태적으로 환경이 다른 진화과정에 의해 파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마늘은 자양 강장효과가 높은 산채로 '맹이(命)나물', '신선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 운다. '맹이'라는 별명은 조선시대에 울릉도로 이주한 100여명이 겨울동안 육지에서 가져간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기 직전이었는데 이때 눈을 뚫고 돋아난 산마늘 싹을 발견하고, 이것으로 3개월 정도의 긴 겨울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목숨을 구한 식물이라 하여 '명이'라고 하였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명'을 '맹'으로 발음하게 되면서 '맹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산마늘을 '행자마늘'이라 하는데 수도승이 고행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얻기 위해 즐겨 먹었던 나물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한 북해도 지역에는 선주민 아이누족이 즐겨 먹었는데 이들은 장수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격총(格葱)이라 하여 천혜의 자양 강장제라고 했다. 오래전부터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부추, 산파와 함께 산마늘을 건강식품과 자극적인 향료로 즐겨 먹었다고 하며 독특한 향기 때문에 허브로 분류하기도 한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소산(小蒜)이라 해 매운맛이 있고, 비장과 신장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킨다고 기록돼 있다. 또 뱃속의 기생충을 없애고, 뱀에 물린데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중국 중약대전(中藥大典)에서는 산산(山蒜)이라 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속의 덩어리를 없앤다고 했다. 또 나쁜 피를 맑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소화를 도와 복부의 어혈을 다스리고, 식체포만을 내리게 하며, 종기의 염증 치료에 도움을 주며 타박상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성인병 예방, 자양강장, 중성지방치 격감(다이어트) 효과, 콜레스테롤 억제, 종양 및 암예방, 동맥경화 예방, 뇌혈전 예방, 간장강화, 피로회복 효과, 고혈압치료, 염증발생 억제, 인플레인자 등에 대한 항균성, 당뇨병 예방, 중풍예방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있다.

 

산마늘의 독특한 향은 황화아릴 성분으로 입맛을 자극하고, 각종 무기성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수 성분으로는 3,4Dihydro-3-vinyl-1, 2-dithiin, Yuccagenin, Di-2-pro penylsulfide, Divinylsulfide, Propenylpropyldisulfide 등이며  몇 가지 식중독 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인체내 비타민 B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과 항혈전작용, 항암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일반 성분외에도 생체 100g당 인산 11.0mg, 철분 1.3mg, 아연 1.16mg, 비타민 B1 0.18mg, 비타민 B2 0.12mg, 비타민 B6 0.96mg, 비타민 E 0.4mg, Niacin 0.2mg, 엽산 8.0mg 등이 들어있으며, 아연 성분 1.16mg은 배추의 37배나 함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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