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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대전’ 두산·신세계 가세했지만…분위기 차분 “왜”

역풍 맞을라 눈치작전 치열…1차전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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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9.24 14:41:45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면세점 소공·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부산 면세점. (사진=롯데면세점·SK네트웍스·신세계)

서울과 부산 시내 면세점 사업권 티켓 4장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일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최대 관심사인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은 롯데면세점(소공·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의 수성전과 두산·신세계의 공성전으로 좁혀졌다. 부산 시내면세점 1곳은 신세계의 무난한 수성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앞서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대전에서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총출동해 대전(大戰)을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열기가 다소 식은 모양새다. (CNB=허주열 기자)

 

1차전 땐 제살깎아먹기…이번엔 숨죽여
롯데·SK ‘수성전’ vs 두산·신세계 ‘공성전’
25일 입찰 마감…작전 노출될라 ‘눈치’

 

면세점 운영의 키를 쥔 관세청은 지난 5월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2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2월31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신세계 부산면세점(12월15일)의 특허 기간이 비슷한 시기 만료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일괄 접수를 받아 새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공고를 냈다.

 

기존에 10년마다 자동 갱신되던 면세점 운영 특허권은 2013년 관세법 개정으로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면세점 예정부지가 특허가 만료된 기존 면세점이 속한 도시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이번에 서울 시내 면세점을 노리는 기업은 하나의 부지로 3곳의 면세점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관심이 집중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은 신세계가 부산·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가를 선언하며 롯데·SK·두산·신세계 4파전으로 좁혀졌다.

 

다만 신세계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경우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부산 시내면세점의 경우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를 면세점 입지로 확정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디에 신청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종의 ‘눈치작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서울 3곳 중 어디에 신청할지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다른 참가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에 앞서 지난 2일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두산도 면세점 부지로 동대문 두산타워를 내세웠을 뿐 구체적으로 서울 3곳 가운데 어디에 신청서를 낼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 관계자는 “어디에 지원할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성전에 나선 신세계와 두산이 막판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롯데면세점이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일본기업 논란 등으로 ‘위기’라고는 하지만 시내면세점 운영 경험만 35년에 이르는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앞서 진행된 면세전 대전 1라운드에서 유통기업들이 과다 출혈경쟁을 벌이다 역풍을 맞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7월 롯데·신세계·HDC신라면세점·현대백화점·한화갤러리아·이랜드·SK네트웍스 등 ‘유통 빅7’은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두 곳의 사업권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물밑에서 상대 경쟁기업 흠집내기, 자신들의 비전을 과대하게 포장한 보도자료 무차별 배부 등으로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사업권을 따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심지어 관세청 직원이 입찰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이면서 금융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월드타워·워커힐면세점, 공격 타깃 거론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공성에 나서는 신세계와 두산의 주요 타깃으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을 꼽고 있다. 현재 롯데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하더라도 연매출 2조 원에 이르는 전 세계 1위 단일매장 롯데면세점 소공점을 관세청이 재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발 악재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롯데면세점 2곳 중 지난해 ‘이전·확장 특혜’ 논란까지 겹친 월드타워점과 상대적으로 입지가 불리한 워커힐면세점이 공성에 나선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에 나서는 롯데와 SK는 기존 면세점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이번에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연매출이 각각 1조9700억 원, 5000억 원에 달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활을 걸고 사업권을 다시 한 번 따내겠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Dufry, 미국 DFS에 이서 세계 3위에 해당하는 면세업계 글로벌 강자인 롯데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4곳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최근의 여론과 독과점 논란 등 역풍을 고려해 기존 사업권 2곳에만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23일 롯데면세점은 향후 5년간 외국 관광객 1300만명을 직접 유치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기존 사업장 2곳에 대해서만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1980년 롯데면세점 본점을 개장한 이래 적지 않은 기업들이 외부환경의 변화로 사업권을 반납하고 매각하기도 했지만 롯데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을 세계 최고로 성장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며 “35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인프라, 노하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강화시켜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사면복권 된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워커힐면세점 이외에 추가적인 면세점 사업 확장에 나서지 않고 기존 사업권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1000억 원을 투자해 워커힐면세점 내부를 새로 단장한 만큼, 이번 면세점 수성전에 실패하면 이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신규 입찰과 달리 이번 면세점 입찰은 기존 사업자가 버티고 있어 새 사업자가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찰 마감일(25일)까지 신청서를 어디에 내느냐를 놓고 치열한 눈치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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