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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백화점 시대 가고 복합쇼핑·면세점 시대 열렸다

성장세 꺾인 백화점…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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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10.06 11:44:23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세계와 지방을 넘나드는 식품관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전통의 ‘쇼핑 1번지’ 백화점 시대가 저물고 있다. 장기 불황, 유통채널 다각화 등으로 “좋은 제품을 사려면 백화점으로 가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대신 아이쇼핑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백화점업계도 기존 틀을 깨고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CNB=허주열 기자)

 

믿었던 명품 너마저… 줄줄이 철수
클래식은 안돼…이색매장·식품관 강화
아울렛·복합쇼핑몰·면세점 앞다퉈 오픈

 

한국이 장기 불황 국면에 접어들며,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백화점 내부적으로는 패션-바버샵(이발소), 페인트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등 고객의 눈길을 끌만한 이색 매장을 꾸리기도 하고, 수시로 MD(브랜드 구색과 매장 배치)도 바꾸고 있다.

 

백화점에서 외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주가 되고 쇼핑이 서브가 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발맞춰 백화점들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8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 전문점 이탈리(EATALY), 미국의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일식 맛집 유노추보, 부산의 유명 어묵 맛집 삼진어묵 등 세계와 지방을 넘나드는 식품관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백화점의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이른바 ‘빅3’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식품관 매출은 최근 3년 새 10% 이상 성장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었던 제품들을 이제는 온라인, 홈쇼핑, 아울렛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상품 구매 장소가 아니라 구경하고 입어보는 곳 내지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곳으로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변화에 발맞춰 백화점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유통 대기업들은 아울렛, 복합쇼핑몰, 면세점 등 유통채널 다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에만 8개의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경기 하남과 대구에 대형 복합쇼핑몰을 짓고 있다.

 

현재 경기 김포에서 프리미엄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서울 동대문 케레스타, 문정동 가든파이브, 인천 송도 등에 내년 중으로 대규모 아울렛을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백화점을 보유한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대거 나선 것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많다.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 전경. (사진=롯데월드몰)

특히 아울렛, 복합쇼핑몰의 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가며 과다 경쟁 등으로 백화점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내면세점을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신세계는 지난 7월 신규면세점 사업권 수주전 때 소공로(남대문) 본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놓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핑 1번지라는 전통적 의미의 백화점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며 “장기 불황 국면에서도 매년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면세점은 유통업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의 전매 특허였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백화점을 떠나 서울 청담동 등 이른바 ‘부자 동네’에 새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페라가모와 버버리가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철수했고,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 등은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나왔다. 대신 이들은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로 단독 매장을 오픈하거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일례로 버버리가 지난 1일 청담동에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의 대규모 플래그십 매장을 개장했고, 샤넬과 까르띠에 등도 올해 말~내년 초 청담동에 신규 매장을 내거나 매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의 영향력과 이미지를 나타내는 상징적 매장”이라며 “백화점 입점 매장에 대한 소비자의 주목도가 떨어지며 본사에서 직접 나서서 플래그십 매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수시로 매장을 개편하고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으로 채널도 늘려가고 있다”면서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깨는 것이 싶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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