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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문현 “불굴의 정주영DNA, 청년들에 전하고 싶다”

‘정주영은 살아있다’ 펴낸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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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11.13 09:11:06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안 되는 쪽으로 연구 많이 했구먼” “성공하고 말고는 일하는 자세에 달렸어” “대안 없는 반대는 하지 마” “어떤 실수보다 치명적인 건 일을 포기해 버리는 거야” “이봐, 해보기는 했어?”

무한한 낙관주의,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인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1915~2001)의 잘 알려진 어록이다. 

오는 25일 정주영 탄생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30년 넘게 ‘현대 홍보맨’으로 일해온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이 특별한 책 ‘정주영은 살아있다’(도서출판 솔)를 출간했다. 

오랜 기간 정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봐온 김 자문역은 “정 회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의 60인 영웅’에 포함된 유일한 기업인”이라며 “현대그룹은 물론 모든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에게 정 회장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아래는 김 자문역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정주영은 살아있다’ 펴낸 김문현 현대중공업 자문역. (사진=CNB뉴스)

- 업계의 전설적인 홍보인으로 명성이 자자하신데…

“30년간 홍보밥만 먹고 산 것 같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1990년대 초부터 2000년까지 현대그룹 문화실 홍보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소 떼 방북’, ‘금강산관광 프로젝트’ 등의 홍보 기획을 맡았고,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 홍보실장, 인재교육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현업에서 물러났다.”

- 최근에는 ‘마술인’으로도 활동하셨는데…

“지난 2006년 위암 수술을 받은 이후 강화도에서 머물고 있다. 좋은 공기와 자연 속에서 제 2의 삶을 살면서 새롭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했다. 나누고, 봉사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마술을 배웠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여기저기 공연을 많이 다니고 있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환우의 밤’이나 마을잔치, 종교단체나 복지단체의 여러 행사에 참여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다른 모든 암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전이, 재발의 걱정이 있다. ‘엔돌핀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정 회장 관련 서적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현직에서 물러난 후 울산대학병원, 현대백화점, 현대해상화재,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후배들을 위해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을 알리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강의하면서 정 회장에 대해 얘기해주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돼서 그런지 많이 감동하더라. 같은 경험을 다른 분들께도 확산시키기 위해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올해가 정 회장 탄생 100주년이라 ‘재조명’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 그간 출간된 정주영 관련 단행본과 다른 점은.

“오랫동안 현대그룹 홍보 일을 해오면서 정주영 회장과 관련된 단행본은 모두 수집해왔는데, 총 50여 권 정도로 생각만큼 많지 않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자 마쓰시다 고노스케 파나소닉 회장 같은 경우 관련 책이 500권 넘게 나왔다. 

세계가 바라보는 정주영의 위상은 마쓰시다보다 크다. 타임지가 아시아에서 60명 리더를 선정할 때 대부분은 모택동, 아웅산 수치 등 정치 분야 리더들이었다.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정주영이 뽑혔다.

정주영에 대한 재해석, 재평가가 필요하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책이 더 쏟아져나와야 한다고 봤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적 기업가’로 정주영을 포지셔닝하겠다는 자그마한 꿈이 있다. 거기에 일조하기 위해 책을 썼다.

기존 서적들과의 차별성은, 요즘 나온 책들이 대부분 리바이벌이다. 기존 서적들의 내용만 바꿔서 내놓은게 많고, 두껍고 복잡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요즘 젊은이들 취향에 맞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에피소드들을 투박한 어투의 어록들과 연결시켜서 각 2페이지 정도로 짤막하게 정리했다. 총 55꼭지의 에피소드에 들어간 사진이 약 80여 컷 정도로 많은 편이다. 사진 캡션만 읽어도 상당부분 정주영 회장의 면면을 이해할 수 있다.”

- 정주영 회장은 어떤 분이셨나.

“‘높낮이가 없고, 벽이 없는 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시절 전경련 기자실을 수시로 드나드시면서 기자들과도 항상 허심탄회하게 접촉하고 대화했다. 권위의식이 전혀 없달까. 소탈하고 격의없는 교류를 할 줄 알았다.”

- 향후 계획은.

“정주영 민간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사람으로써, 먼저 이번에 낸 책의 중국어판, 일본어판, 영어판 등 다국어 번역을 통해 좀더 널리 알리고 싶다. 영화나 책자, 만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한 정주영 재조명 사업도 진행하고 싶다. 

기념관 건립도 급선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 자그마한 기념관이 있고, 서울 아산병원에도 있지만, 너무 소규모다. 자동차·건설·조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아산의 업적들이 구비된 번듯한 기념관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이를 통해 현대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기업들과 모든 국민들, 중국, 일본 등 외국인들에게도 아산의 업적과 철학을 널리 알리고 싶다.

한국 경제가 어렵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불가능에 도전하고 시련을 두려워않는 ‘정주영 DNA’는 우리 앞의 여러 난제들을 풀어나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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