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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 열악한 환경 딛고 세계무대 노린다

어려운 환경 속 내년 리우 패럴림픽 진출 위해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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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11.27 09:48:39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 (사진=케이토토)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이 내년 9월 리우 패럴림픽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창단한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휠체어테니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채택돼 국내에 처음 소개된 휠체어테니스는 휠체어에 대한 규칙과 2바운드까지 인정(일반테니스 1바운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규칙이 일반 테니스와 동일하게 적용돼 장애인 스포츠 종목 중에서도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로 손꼽힌다.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 유지곤 감독과 주득환 코치에 따르면 다리를 쓸 수 없는 휠체어테니스는 상체만을 이용해 코트를 누비고, 라켓까지 휘둘러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장애인 스포츠에 비해서도 그 난이도가 훨씬 높은 편이다.


이들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 굉장히 어려운 길을 택했지만,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장 빛나는 선수는 팀의 유일한 여성이자 창단멤버인 박주연이다. 국내 여자 휠체어테니스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연은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며 공을 넘기는 것이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지만, 그 한계를 이겨내고 공을 반대 코트로 넘겨냈을 때 오는 성취감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했다는 박 선수는 휠체어테니스로 테니스라는 종목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뛰어난 감각과 힘을 두루 갖춰 이번 2016 리우 패럴림픽 진출의 최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이름을 올렸던 박주연(세계랭킹 21위)은 최근 손목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과 세계랭킹 경신을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진출을 노리는 기대주 박주연 선수(왼쪽)와 세계랭킹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지환 선수. (사진=케이토토)

또 다른 올림픽 기대주인 남자부 이지환(세계랭킹 78위)도 세계랭킹 20위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주력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선수는 “휠체어테니스는 최소 몇 년 이상을 연습해야 성과가 나오기 때문에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면서도 “그 난관을 극복해냈을 때의 기쁨은 마치 마약과도 같은 중독성이 있다”고 휠체어테니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특히 선수 생활 중 출전한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까지 꾸리게 됐다는 이 선수는 “휠체어테니스와의 만남은 일과 사랑을 모두 잡게 해준 소중한 인연”이라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포인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와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듬직한 팀의 맏형 최용궁과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였던 안철용은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선수는 “휠체어테니스는 단시간에 성적을 거두기 힘든데다,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역동적인 운동인 만큼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긴 인내의 시간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휠체어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일반 직장인에서 선수로 전향까지 단행한 그는 체력이 받쳐줄 때까지 후배들과 계속해서 테니스를 하고 싶다며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학창시절 테니스 선수였던 안철용은 2년 전 경기용 휠체어로 갈아탄 후 아직 적응기에 놓여있다. 안 선수는 “휠체어테니스는 개인종목으로써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의지가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며 “앞으로 국제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다짐했다.


한편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은 휠체어테니스 선진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 대해서 다소간의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들이 말하는 아쉬움 중 가장 시급한 것은 현실적인 지원이다. 휠체어테니스의 경우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절실하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선수 스스로가 이동수단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래 국내 휠체어테니스계를 이끌어 나갈 유소년 발굴을 위해서도 체계적인 지원과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


유지곤 감독은 “한국은 휠체어테니스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인프라마저 부족해 유소년 발굴이 쉽지 않다” 며 “장애인 체육 선진국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육성한 선수들이 성인 무대까지 활약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리나라도 휠체어테니스의 발전을 고민한다면 주니어 선수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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