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기자수첩] 18미터 거대로봇 ‘건담’이 움직인다는 것

2019년 목표 ‘건담 구동’ 프로젝트…기술적 ‘불가능’에 도전

  •  

cnbnews 정의식기자 |  2016.02.09 11:55:18

▲도쿄 임해부도심 오다이바의 다이버시티 앞 광장에 설치된 실물 크기 건담. (사진=GGC)

2009년, 18미터 크기의 거대로봇 ‘건담’이 도쿄 오다이바의 광장 한복판에 우뚝 섰다. 

“움직이지도 않는 거대한 쇳덩어리 동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를 비웃기나 하듯 ‘오다이바 건담’은 단숨에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현재도 도쿄를 찾는 여행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다.

조만간 다가올 2019년에는 ‘움직이는 건담’이 공개될 모양이다. 18미터 실물 크기의 거대로봇 건담을 움직이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건담 글로벌 챌린지(Gundam Global Challenge, GGC)’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꿈의 도전, 건담이 움직인다, 세계가 움직인다’는 야심찬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설립된 사단법인 ‘건담 글로벌 챌린지’는 이미 1차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 4인의 기계·재료·인체·소프트웨어공학 전문가들의 참여를 확정지었고, 현재는 2차 응모 심사를 진행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으로 명명된 아이디어 공모는 이달 중 마무리되며, 올 가을쯤에는 기본적인 계획이 확정된다. 이후 2년여 간의 실제 설계와 설치, 제작, 조정을 거쳐 마침내 2019년 여름에 최종 결과물이 공개된다.

굳이 2019년으로 공개 일정을 정한 것은 역사적인 로봇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1화의 방영일이 1979년 4월 7일이었기 때문이다. 건담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려는 것. ‘오다이바 건담’이 설치된 2009년은 건담 탄생 30주년이었다. 

앞으로 3~4년의 기간 안에 구동 가능한 건담을 만들 수 있을까? 로봇공학의 강자 일본에게도 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과제다. 

크기와 무게, 그에 따른 기술적 난이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체 크기의 로봇조차 2족 보행이 쉽지 않아 대부분의 로봇들이 4족 보행 혹은 바퀴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10배에 달하는 18미터 크기의 거대 로봇을 구동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봐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도전하고 있다. 설사 3년 이내에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그다지 멀지않은 장래에 그들은 결국 이뤄낼 것이다. 어쨌든 현 시점에 그런 ‘쓸데없는 일’에 열정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들밖에 없으니.

그나저나 그들은 왜 그렇게 ‘쓸데없는 일’에 목숨을 거는 걸까? 애니메이션, 게임, 프라모델… 이런 것들은 죄다 ‘쓸데없는 것’으로,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만이 ‘쓸모있는 것’이라 교육받은 우리가 이런 불필요한 도전의 의미를 이해하기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총감독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토미노 요시유키(1941년생)의 말에 힌트가 있다.

“거대 인간형 기계를 움직인다는 것이 공학적으로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것을 달성해가는 과정에서 놀라운 응용기술이 탄생할 것이다. 일종의 돌파구(breakthrough)라고 생각한다.” 

(CNB=정의식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