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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역대급 효자제품 ③] ‘국민 영양제’ 일동제약 ‘아로나민’

반세기 세월 1위 자리 지켜온 ‘토종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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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7.07.19 13:03:54

▲일동제약 아로나민 1960년대 제품 사진. (사진=일동제약)


제약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산업 중의 하나이자 국민 건강의 영원한 동반자다. 최근에는 신약개발 열풍이 불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 제약사들이 장수한 배경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히트제품이 있었다. 이에 CNB는 수십년 세월 서민과 함께 해온 ‘효자제품’들을 취재해 <연중기획>으로 연재하고 있다. 추억을 돌아보고 건강을 챙기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동국제약 ‘마데카솔’, 광동제약 ‘우황청심원’에 이어 세 번째 이야기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골드’다. (CNB=김유림 기자)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 영양제로 성장
‘한국인 신념’ 강조한 광고에 국민 감동   
시즌2는 몸 상태별 ‘맞춤형 아로나민’

백미를 주식으로 먹는 한국인은 비타민이 부족하기 쉽다. 쌀은 그 어느 것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건강식이지만, 도정과정에서 탄수화물 이외에 주요 영양소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열량을 내는 기능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분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분해를 못하기 때문에, 이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만약 비타민 부족으로 탄수화물이 제때 대사되지 못하게 되면 당분이 노폐물로 체내에 쌓이고, 혈액이 산독성으로 바뀌면서 암·고혈압·동맥경화·심장병·비만 등 갖가지 질병이 유발된다. 따라서 백미를 먹는 한국인들은 탄수화물을 처리해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사기 위해 약국을 찾는다. 화이자의 센트룸, 다케다제약의 액티넘 EX플러스 등 전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종합비타민제가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한국은 출시 50여년이 넘도록 소비자들한테 사랑받고 있는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 압도적인 1위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 현재 제품 사진. (사진=일동제약)


지난해 별도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국내 일반의약품 중 일동제약 ‘아로나민’ 시리즈가 매출액 1위를 차지했다. 아로나민골드,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EX 등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액은 666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국민영양제’ 아로나민의 탄생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동제약 창업주 윤용구는 1930년 경성약학전문학교 시험에 합격하며 약사의 길을 걷게 된다. 1941년 극동제약을 사들이고, 이듬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일동제약의 첫 걸음이 시작된다. 특히 윤 창업주는 남녀노소 모두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힘썼다. 당시 한국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로나민’의 본격적인 연구개발은 1960년 연광제약을 나와 잠시 쉬고 있던 이금기 전 일동제약 회장(현 일동후디스 회장)이 합류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아로나민을 개발 중이었던 일동제약은 기술이 있는 약사를 필요로 했고, 그 기술을 갖고 있던 저는 비전 있는 회사라 생각하고 입사를 결정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입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포장 변천사.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63년 프로설티아민과 리보플라빈을 주성분으로 하는 아로나민정을 발매하게 된다. 이어 1970년 프로설티아민을 개선한 성분인 푸르설티아민(활성비타민B1), 리보플라빈부티레이트(활성비타민B2), 인산피리독살(활성비타민 B6), 히드록소코발라민(활성비타민B12) 등 활성비타민B군에 비타민C와 비타민E를 보강한 ‘아로나민골드’를 선보였다. 

아로나민골드의 ‘활성형 비타민’은 국내 제약산업의 기술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되어 생채 내 이용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속성이 긴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출시 초창기 아로나민은 탁월한 약효가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중에 경쟁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일동제약은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윤 창업주와 이 전 회장은 “광고비로 망하나 판매가 안돼 망하나 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니 전진하다 명예롭게 죽는 편이 낫다”는 승부욕으로 마케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1965년 일동제약 아로나민 광고. 사진은 권투선수 김기수. (사진=일동제약)


특히 1965년 권투선수 김기수를 모델로 등장시킨 광고는 한국 광고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타이틀 매치 당일, 매 라운드를 알리는 라운드보드 뒷면에 새겨진 아로나민 광고가 TV화면에 클로즈업됐다. 이튿날 조간신문에는 ‘승리! 아로나민 효과’라는 광고문구가 실렸다. 전 국민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한 것.

뒤이어 1971년부터 1974년까지 이어진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는 한국 최초로 국외에서 개최된 광고 페스티벌에 출품돼 당당히 입상하기도 했다. 고된 일로 지친 근로자들에게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다. 당시 CF에는 고열작업자를 시작으로 파일럿, 프로그래머, 건축기사, 시스템오퍼레이터, 엔지니어, 지휘자, 기관사, 조류연구가, 등대장, 도예가, 포경선 포장 등 다양한 직업군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결국 일동제약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에 경쟁사들은 모두 손을 들었고, 아로나민이 시장을 평정하게 된다. 

▲1970년대 방영된 일동제약 아로나민 TV광고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이미지. (사진=일동제약)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는 처방을 다양화해 소비자 각자의 몸 상태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피로회복제 아로나민골드 ▲항산화제가 더해진 아로나민씨플러스 ▲중장년층을 위한 아로나민실버프리미엄 ▲고함량 비타민B복합제 아로나민EX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등 총 다섯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CNB에 “아로나민이라는 브랜드의 역사는 곧 일동제약의 역사일 만큼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고 그만큼 브랜드의 성장과 품질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관리와 브랜드전략을 통해 고객 사랑에 보답 하겠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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