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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30대 그룹 투자 급증한 ‘세 가지 이유’

실적·일자리·사회적역할…톱니바퀴 크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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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7.11.28 13:17:00

▲올해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 SK, LG을 중심으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투자액은 국내 30대 그룹 전체 금액에서 3분의 2를 차지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 서초사옥, SK그룹 서린사옥, LG그룹 여의도사옥 전경. (사진=CNB포토뱅크)

우리나라 30대 그룹의 투자가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수출 호황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IT·전기전자와 석유, 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액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CNB가 이들 대기업이 투자를 늘린 이유를 살펴봤다. (CNB=손강훈 기자)

IT·전자 호실적 투자로 이어져
설비 증대로 일자리 크게 늘려
‘재벌개혁’ 여론 의식한 영향도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61개의 자산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57조80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5205억원에 비해 42.6%(17조2798억원) 증가했다.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투자가 52조299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수출에 힘입은 결과다. 호실적을 내고 있는 수출기업들이 성과만큼 투자액을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 호황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 SK, LG그룹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올해 9월까지 20조2987억원을 투자했다. 작년보다 무려 135.9%(11조6935억원) 늘어난 금액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에 35.1%에 달했다.

SK그룹은 10조1513억원으로 34.5%(2조6028억원)가, LG그룹은 7조7086억원으로 43.2%(2조3239억원)가 각각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세 대기업그룹의 투자액은 자산 상위 30대 그룹(공정거래위원회의 올해 기업집단 지정 기준) 투자총액의 3분의 2가 넘는다. 

계열사별로 살펴봐도 실적이 좋았던 업종의 투자가 늘어났다.

반도체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9월까지 각각 38조4981억원, 9조2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투자액은 삼성전자 18조8400억원, SK하이닉스 2조392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59.6%, 53.6% 증가했다. 특히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그룹 전체에서 92.8%를 차지했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 수요증가로 호실적을 기록 중인 LG디스플레이의 투자액은 1조8505억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석유화학 제품 수출 호재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LG화학의 투자도 45.2% 늘었다. 

특히 반도체 라인 증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등 유형자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관련 제품 공급을 더욱 늘려 더 큰 수익을 내고자 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소득주도·공정를 키워드로 내세운 '사람중심 경제'를 기조로 내세우면서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7월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왼쪽부터)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재인 대통령,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일자리 맞물려 시너지

투자 증가를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과 연관 짓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 정부가 투자·고용 등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다는 해석이다. 

현 정부의 경제기조는 ‘사람중심’이다. 일자리·소득주도·공정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규제완화를 내세우며 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던 전 정권과는 분명히 방향이 다르다. 

이 중에서도 일자리창출을 국정의 ‘0순위’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12만6400명 수준. 올해 역시 12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일자리 창출’을 제1과제로 부상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삼성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작년 한해 뽑은 인원과 같은 규모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KT 등도 채용인원을 늘렸다. 30대그룹 기준으로 하반기에 15만명 정도가 뽑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늘어난 인력은 새로 지은 생산공장, 연구소 등에 투입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과제가 궁극적으로 기업의 투자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재벌개혁에 따른 따가운 시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투자를 늘린 측면도 있어 보인다. 새정부 들어 갑질 문제, 오너리스크 등에 대한 사정 정국이 형성되면서 기업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이와 관련 한 기업 관계자는 CNB에 “실적이 좋았던 기업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기 때문에 ‘현 정부 눈치보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다만 기업의 책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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