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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⑦] SK이노·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정유 빅4, 실적 줄어도 웃는 이유

착시효과로 잠시 주춤…내년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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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8.11.15 13:17:08

정유4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줄었음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CNB는 업종별로 3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유4사다. <편집자주>

작년 3분기보다 수익 줄었지만
비(非)정유사업으로 ‘선방’ 평가
올해 영업이익 사상최대 8조원
내년에도 안정적 유가 흐름 예상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정유4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 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음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들 4개사의 올 7~9월 매출 합은 37조1236억원, 영업이익 합은 2조276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 합이 13%(3039억원) 줄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래도 매출은 33.4% 늘었다.

각 사 별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부분 회사가 매출은 작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매출 14조9587억원, 영업이익 835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매출은 2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매출 71879억원, 영업이익 3157억원을 기록한 에쓰오일도 매출은 37.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9%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작년보다 52% 증가한 5조1730억원의 매출과 0.9% 감소한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GS칼텍스는 3분기 매출 9조8040억원, 영업이익 63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30%, 9.9% 늘어나며 4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파라자일렌(PX)’ 시황 강세의 영향으로 비(非)정유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사진=각 사) 


‘사업다각화’ 결실 맺어

전반적으로 수익이 나빠졌음에도 정유4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지 않다. 업계에서는 실적 저하는 3분기에 국한된 현상이며, 올해 정유4사의 누적 영업이익이 사상최대인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독 3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교되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초라하게 보였다는 얘기다.

작년 3분기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현지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상승하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업계는 ‘착시효과’로 인해 수익이 준 것처럼 보일 뿐, 올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강조한다.

특히 정유사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강화하고 있는 비(非)정유부분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 올 3분기 실적 방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파라자일렌(PX)’ 강세다. PX는 PET, 폴리에스터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이다. 국내 최대, 세계 6위 규모의 연간 260만톤의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에쓰오일 185만톤, GS칼텍스 135만톤, 현대오일뱅크 118만톤 등 정유4사가 모두 생산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 내 PX 수요가 급증, 1톤당 395달러(1월기준) 수준이던 PX 스프레드(판매가에서 원가를 뺀 값)가 지난 9월말 635달러로 오르며 크게 이익을 봤다.

업계는 올해까지는 중국의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PX 시황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수입원인 정제마진 부문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유업계는 원유를 사들여 정제한 뒤 석유제품을 다시 내다 파는 수출형 리파이너리(Refinery)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비싼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해야 한다. 정제마진이 높아지더라도 수입단가 상승은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폭락하면 이미 보유한 원유와 석유제품 가치가 확 떨어져 손실을 보게 된다.

정유회사로서는 안정된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 일정한 정제마진을 남기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이와 관련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제유가는 제한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정제마진은 올해 대비 0.2달러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등락이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유가 하락 조치, 정제마진 축소 등 주 수익원인 정유사업에서 예고되는 악재로 내년부터는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PX의 경우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신규 PX설비 증설이 내년 하반기에 기대되면서, 공급증가로 PX 시황 자체가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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