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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③] 증권업계 우울한 성적표…돌파구는 ‘투자은행’ 사업

최악의 고비 넘겼지만…앞날 ‘안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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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9.11.12 09:01:13

증권업계는 3분기 실적이 다소 우울했다. 2분기와 비교해 주요 증권사의 수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과 일본발(發) 수출규제, 환율·금리·국제유가의 불확실성 등으로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다 소비 침체, 기업실적 악화, 실업률 증가 등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봤다. 세 번째는 우울한 표정의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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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3분기, 최악의 성적표
4분기 들어 회복세…여진은 계속
부동산투자·IB 등 신사업이 돌파구


3분기 증권가는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NH투자증권은 3분기 순이익 807억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23%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25% 줄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순이익 10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7%, 직전 분기 대비 28.4% 줄었다.

KB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34%나 작아졌다.

하나금융투자도 수익이 줄었다. 이번 분기에 58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에 593억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7.6%, 미래에셋대우는 137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7.2%, 삼성증권은 889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7.5% 축소됐다.

직전 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차증권이었다. 이 회사의 3분기 순이익은 135억원이었는데 2분기에 비해 무려 55.5%나 줄어든 규모다. 작년 3분기보다는 32.2%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또한 다른 증권사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3분기에 부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증시가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피 지수는 3분기 초입(7월 1일)에 2129.74로 시작했다. 8월에는 1900선까지 떨어졌다가 9월에 2000선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상반기 한때 2200선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셈이다.

이처럼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식 거래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가 감소했다.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도 주춤했다.

기업공개(IPO, 상장) 시장도 얼어붙었다. 3분기 전체 공모금액은 72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9% 작아졌다. 22개 기업이 코스닥에만 이름을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코스피 상장기업이 4곳이었지만, 이번에는 한 곳도 없었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도 악재로 작용했다. 해외금리와 연계한 DLF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펀드상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한 증권사와 은행 등을 점검하고 있다.
 

증권가는 코스피지수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3분기 실적이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 DLF 사태로 인한 신뢰저하도 3분기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식거래만 의존하던 시절 ‘끝’

앞으로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후 전망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100선을 회복했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전반적인 관세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관세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또 일본의 수출제재로 인한 통상갈등,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도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게다가 DLF 사태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 원금 전액 손실 위기까지 갔던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DLF 상품들이 수익 구간으로 올라서는 등 기사회생하고 있지만, 금감원은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권의 불완전판매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investment bank)과 부동산금융 등에 주목하고 있다. IB는 주로 선진국 증권사들이 수행하는 사업방식이다. 기업공개와 인수합병(M&A), 프로젝트 파이낸싱, 단기금융업(어음 발행) 등을 진행한다.

이미 초대형IB로 선정된 5곳(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NH투자·삼성·KB증권) 외에 신한금융투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소형사들도 IB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그동안 사들인 해외부동산의 재매각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미국과 유럽 부동산을 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 등을 통해 매입해, 위험성을 낮춘 후 셀다운(sell down, 재매각)하는 일을 해왔다. 미래에셋대우(마중가타워), 삼성증권(크리스털파크), 한화투자·삼성증권(뤼미에르빌딩), 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CBX타워), 미래에셋자산운용(미국 호텔 15곳) 등이다. 이를 재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는 작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에 “복합적인 이유로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면서도 “부동산금융 등 새로운 사업이 증권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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