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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잡⑤] 증권업계, 재택근무 전면도입 못하는 이유

온라인 거래 일상이지만…집에서 큰돈 만지기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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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9.25 09:32:57

코로나19 사태로 증권사들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타업종에 비해 홈 워킹 비율은 낮은 편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과 일터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있다. 출근의 중요성이 옅어진 시대. CNB가 ‘집콕&잡’의 면면을 업종별로 살펴보고 있다. 이번 편은 온라인 시스템을 잘 갖춰두고도 제한된 인원만 ‘재택’ 중인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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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임산부-핵심인력 ‘홈 워킹’
자금 거래 보안 때문에 최소인원만
대규모 자금유치 등 대면업무 여전



코로나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증권사들도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봄 처음으로 사태가 번졌을 때, 비상경영 체제를 만들었고, 이후 이를 토대로 ‘홈 워킹’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업무 특성에 따라 허용하는 인원의 비율이 다르다. 분리근무도 시행 중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CNB에 “9월에는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임산부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부서별로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플랜도 만들었다. 아울러 공간을 나눠서 일하는 분리근무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한다. 회사 시스템을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필수 인력에 대해서는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이 기업 관계자는 CNB에 “온라인으로 일을 하면서 조금씩 개선 작업도 하고 있다”며 “언택트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서별 ‘홈 워킹’을 하고 있다. 업무 연속성의 위험성을 측정해서, 부서별로 20~30%의 인원이 순환하는 방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필수 인력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별도의 오피스를 마련, 인력을 분산해 거리두기도 실시하고 있다.

KB증권은 임산부 등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주요 핵심부서를 위해 대체근무지 5곳도 마련했다. 본사의 분산근무 비율을 3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CNB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핵심인력이 재택 또는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업무 연속성 계획(BCP)에 따른 조치다.

 

증권업계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HTS와 MTS 등 온라인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지만, 기업공개 등 수조원대의 자금이 몰리는 일은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기념식 모습. (사진=카카오게임즈)

큰 돈 유치하려면…대면업무 필수



증권업계는 ‘홈 워킹’에 필수인 온라인 시스템이 타업종에 비해 잘 갖춰져 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Home Trading System),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Mobile Trading System) 등이다. 각각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증권가의 HTS, MTS는 코로나 사태에 빛을 발했다. 주가가 저점일 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이를 활용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동학농민운동(1894년 발생한 반외세 운동)에 빗댄 말이다. 주식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2분기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21조80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온라인 시스템이 발달해 재택근무 참여 비율도 높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취재 결과 재택근무 비율이 높은 곳이 전체 직원의 20~30% 정도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되자 홈 워킹을 종료했을 정도다.

증권사들의 재택근무 비율이 낮은 건 금융업 고유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게임 콘텐츠와 달리, 증권은 자금을 거래하는 일을 한다. 개인의 소중한 자산이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집에서 이런 일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증권사들은 돈을 다루기 때문에 장 마감시간에 출근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며 “보안성이 중요해서 집에서 하기에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과의 소통도 이유로 꼽힌다.

주식 거래의 경우 HTS와 MTS를 통해 많이 사고 판다. 하지만 IB(Investment Bank, 투자은행) 부문은 대면 업무가 필요하다. 대규모 투자는 쉽게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담이 필수적인 과정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에 기업공개(IPO) 사례에서 보듯, 수조원대의 공모 자금이 몰리는 상황 역시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B에 “얼굴을 보고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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