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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②] 위기냐 기회냐…‘양날의 검’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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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0.12.12 10:32:59

코로나 불안심리로 보험사 반사이익
‘감염병→경기악화’ 신규영업 걸림돌
여행제한·건강관리…손해율은 호조세
새해에도 ‘예측불허’ 상태 계속될 듯

 

2021년 보험업계는 기회와 위험이 상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새해에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올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 편은 양날의 검을 거머쥔 ‘보험업계’다. <편집자주>

<관련기사>
[2021 재계 전망①] 역대급 실적 라면업계…새해에도 역사 쓸까

 

 

올해 보험회사들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1~9월 당기순이익은 5조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2552억원 대비 6.1%(3195억원) 증가했다.

이중 생명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69억원) 대비 3.1%(946억원) 늘었는데,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축성보험의 영업실적 호조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손해보험회사 역시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2조423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2%나 올랐다.

 

주요 손익 현황. (자료=금감원)

 


한해 농사 잘 지었지만…성장성 한계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주어진 환경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주요 변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 영향에 따른 경기악화로 신규 보험가입 감소 및 기존 계약의 효력 상실·해약 증가 가능성이 대두된다.

초저금리기조 심화·장기화에 따른 이차역마진 확대 및 자본건전성 부담 가중이 우려되고 경기회복 지연과 소득 감소 등으로 대출채권의 연체율·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발 글로벌 봉쇄조치 확대·장기화로 부동산, 항공기 등과 같은 해외투자자산의 손실·부실화, 증시급락이 재현될 경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전입액 증가 및 수익성(당기순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방대한 정보력, 디지털 유통망, 자본력 등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의 보험시장(판매채널) 진입 및 기존 가치사슬 변형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 같은 위험요인으로 인해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경기회복 지연으로 수입보험료 성장성이 정체되고, 초저금리기조 장기화 및 대내외 금융환경 불안전성 확대에 따른 이차역마진 심화와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손해보험업계도 코로나 여파로 소득·수입 감소 및 내수경기 위축으로 원수보험료 성장성이 다소 둔화되고, 초저금리기조 등에 따른 투자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연구원 또한 경영여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단기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와 자동차보험 확대로 인한 일시적 반등 추세를 보였으나, 내년에는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가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퇴직연금은 대부분의 보험료가 12월 일시적으로 유입되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보험연구원의 전망치에서 제외됐다.

생보사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수입보험료는 2021년 0.4% 감소해 역성장으로 회귀하고, 손보사의 퇴직연금을 제외한 원수보험료 증가율도 4.0%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위기가 기회 될까



이처럼 부정적 시선이 있는 반면, 기회요인도 있다.

디지털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원 및 보험수요 창출 기회 확대되고, 고령화 시대 연금상품, 건강관련 상품, 자산관리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대유행성 감염병, 신재생에너지산업 관련 그린뉴딜정책 등에 따른 신성장영역 및 대체투자 기회도 창출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영향에 따른 여행·이동 제한, 언택트 확산, 건강관리 경각심 제고 및 실손의료보험 개선 등이 손해율(보험금지급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그널이 상존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초저금리 현상에 따른 이차역마진이 심화되고는 있으나,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적립 부담 완화,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하향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소액단기보험 등 신사업 부문의 점진적 확대는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하나금융투자는 생명보험업 3개사(한화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와 재보험
사를 포함한 손해보험업 5개사(삼성화재해상보험, DB손해보험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메리
츠화재해상보험, 코리안리재보험)의 2021년 8개사 합산 별도 순이익이 2020년 대비 4.3% 증가한 2.6조원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올해 코로나 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보험업종 전반적으로 보험손익의 개선폭이 컸던 만큼 높은 기저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지만, 내년은 손익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관점에서 개선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도 보험업계의 날씨는 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생명보험은 금리상승 수혜가 있다는 것으로 (금리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신규 투자이원 개선과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우려 감소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또 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사이클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장기보험 손해율 조정이 시작됨은 물론 일반보험 손해율도 올해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한편, 보험산업의 전통적 사업모형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재도약을 위한 체질개선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CNB에 “올해는 코로나라는 특수 환경 탓에 이례적으로 업계가 탄력을 받은 면이 있지만 이는 불확실성이 큰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예비적 저축수요가 늘어 방카슈랑스 중심 저축보험 및 경기부양을 위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보험이 각각 성장세를 이끌어 냈지만 지속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

소비여력 축소와 저연령 인구 감소에 따른 개인 보험수요 위축, 그리고 대면판매 채널의 영업 환경 악화로 생명보험은 2016년 이후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지난 10년 간 전체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근본적인 타개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김 실장은 “기존 방식으로는 저성장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며 “체질 변화가 필요한데 예를 들어 건강 악화로 추후에 보험금을 지급하기 보다는 사전 예방을 위한 ‘건강관리서비스’나 소비자 소통 중심의 디지털 전환 등 전통적인 사업방식과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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