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핫실적①] 신작에 울고 웃은 게임업계…2분기 향배는?

이윤수 기자 2025.05.15 13:25:25

대형 신작 유무로 실적 희비 교차
‘넥·크·넷’은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엔씨·카카오’는 실적 둔화 이어져
2분기 열쇠도 신작…콘텐츠로 돌파

 

사진 왼쪽 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게임업계 올해 1분기 실적은 넥슨의 질주, 크래프톤의 약진, 넷마블의 반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신작 유무가 희비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한 회사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새로운 게임으로 공세를 펼친 업체는 그만한 성과를 얻었다. 1분기 신작에 울고 웃은 게임사들은 너 나 없이 콘텐츠 확장을 꾀하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편집자주>


 


올해 1분기 넥슨과 크래프톤은 신작 효과를 톡톡히 봤다.

먼저 넥슨은 2025년 1분기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952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249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던전앤파이터’ 및 ‘메이플스토리’, ‘FC’ 등 프랜차이즈 3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3월 말 출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마비노기 모바일’ 또한 1분기 실적에 일조했다. ‘카잔’은 스팀 플랫폼 이용자 리뷰와 여러 게임 평론 사이트에서 호평을 얻으며 성공적 데뷔를 치렀으며 ‘마비노기 모바일’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신작을 선공개하며 게이머에게 시연 및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이윤수 기자)

게임사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 47.3% 증가한 수치로, 또 한 번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신규 IP 인조이의 초반 흥행과 함께 PUBG IP의 프랜차이즈 확장과 ‘Big 프랜차이즈 IP’ 확보 전략을 통해 이룬 성과다. 크래프톤 핵심 캐시카우 ‘배틀그라운드’는 무료화 이후로 3월 최대 동시접속자가 총 140만명을 넘어서며 지속가능한 서비스로서 가치를 입증하기도 헀다.

크래프톤의 성장과 관련해 증권사 관계자는 “PUBG 기반의 실적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조이’, ‘서브노티카2’ 등 신작들의 성공이 이어진다면 주가가 더 높은 곳에서 형성되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또한 가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넷마블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 당기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이 본격화 되고 있다.

1분기 기준 국가별 매출 비중은 북미 46%, 한국 18%, 유럽 14%, 동남아 10%, 일본 6%, 기타 6% 순으로 집계됐다. 장르별 매출 비중은 캐주얼 게임 42%, RPG 36%, MMORPG 14%, 기타 8%로 ‘RF 온라인 넥스트’의 출시 효과가 소폭 반영돼 국가별로는 한국이, 장르에서는 MMORPG가 각각 1%로 전 분기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번 실적은 지난 1분기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 흥행 성공과 함께 작년 말 진행한 업데이트에 힘입어 일일 이용자 수가 증가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또한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 게임의 매출의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니 오브 모나크’가 실적 개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1분기 실적으로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이익 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하고,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80%, 34%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283억원, 아시아 561억원, 북미∙유럽 309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의 비중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063억원, PC 게임 833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영업 손실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1분기 매출 8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CCP게임즈의 신작 개발 비용이 증가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투자회사 평가 이익 및 외환 이익이 줄며 전년동기 대비 96.1%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주력 게임 ‘검은 사막’이 출시 10년이 지난 만큼 매출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하다. 붉은 사막 출시 전까지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분기 영업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장르로 성장 도약 발판



2분기의 성공 열쇠도 결국 신작이 쥐고 있다. 각 사가 새로운 장르 개척과 콘텐츠 확장에 공들이는 이유다.

넥슨은 IP 프랜차이즈의 안정세와 더불어 새롭게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PvPvE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 두 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올 하반기 콘텐츠 확장을 꾀하며 정식 스토리 DLC ‘인 더 정글’을 공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 신규 맵·모드 적용 등 콘텐츠를 고도화해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고,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신작으로 새로운 세대와 전 세계 시장을 아우르는 플랫폼과 장르의 확장을 가속화한다.

이어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프로젝트 블랙버짓(Project Black Budget), 배틀로얄 콘솔 게임 프로젝트 발러(Project Valor),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PUBG: BLINDSPOT)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2분기 신작으로 ‘세븐나이츠 리버스’ 출시와 함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과 ‘킹 오브 파이터 AFK’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 등 5개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를 최소 2조원으로 발표했다. 주요 지표 예측치를 기준으로 Legacy IP의 지속적인 확장과 2025년 하반기 신작 출시 효과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 신작 라인업의 성과에 따라 최대 2조 5000억원까지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 매출 달성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대규모 업데이트,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 오프 게임 출시 등 ‘Legacy IP 확장’을 이어간다. 또 아이온2, LLL,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신규 IP 출시 본격화’ 등을 제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1분기 키워드는 회복과 정체였다. 해외 실적 중심의 성장 회복세가 두드러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콘텐츠 공백과 비용 부담으로 고전했다”면서 “이어지는 2분기에도 신작 여부와 함께 해외 시장의 성패가 기업의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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