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ICT 기술 접목한 ‘에듀테크’
2030년 486조원 규모 성장 전망
글로벌 IT 기업들, 공략에 잰걸음
국내에서는 LG전자의 보폭이 커
관련 기기와 솔루션 앞세워 확장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이 최근 주목하는 시장이 있다. 에듀테크(Edu+Tech)이다. 교육과 ICT 기술, 여기에 최근에는 AI(인공지능)까지 접목해 진군하고 있다.
이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이유는 에듀테크가 연평균 13.4% 성장할 만큼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View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635억달러(약 228조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약 3484억달러(약 48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기회의 땅인 것이다.
국내에서는 LG전자의 보폭이 크다. 관련 기기와 교육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다음 달 AI 기능을 탑재한 전자칠판 신제품을 내놓는다. 수업에 쓰이는 영상 자료를 간추려주는 ‘AI 요약’, 외국어로 진행되는 교육을 바로 번역해 자막으로 보여주는 ‘AI 실시간 번역’, 손 글씨로 적은 수식을 빠르게 계산해주는 ‘칼큘레이터 프로’, 질문에 답해주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Ask LG)’ 등이 담겼다. 청중의 원활한 이해를 돕는 학습 도우미인 셈이다.
LG전자 ID사업부장 백기문 전무는 “LG 전자칠판의 강력한 AI 기능을 앞세워 효율적인 교육 환경 조성을 돕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안하고 에듀테크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칠판에 교육 콘텐츠까지
교육 시장에서 전자칠판 같은 장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워 온 LG전자는 지난해 말 또 다른 시도를 했다. 당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에듀테크 전문기업 유비온(UBION)과 손잡고 ‘LG 전자칠판’에 EBS의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이곳에 담길 콘텐츠까지 고려해 교육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다.
일련의 도모는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이 급속 팽창 중이자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가 중심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인도 에듀테크 시장이 2020년 약 28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에서 2025년 약 104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로 연평균 30%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가 2015년부터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 정책’을 펼치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공공기관, 학교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적극 확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데,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 내 공급된 전자칠판은 연평균 약 80%씩 늘었다.
LG전자는 인도 정부가 지정한 3대 IT 투자지역 가운데 한 곳인 오디샤주 내 공립 고등학교 2900여 곳에 ‘LG 전자칠판(LG CreateBoard)’ 1만여 대를 공급하며 현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제 시선은 더 멀리 향한다. LG전자는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기술 박람회인 ‘ISTE2025’에서 전자칠판 전체 라인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