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정건웅 기자) 강원 속초시 조양동 ‘새마을’이 도시재생과 청년의 유입·창업의 결합으로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조양동 새마을은 1968년 대형 해일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정착하며 조성된 재해복구 주거지다. 속초시는 당시 조양동 일대에 800여 동의 재해주택을 건설했고, 이들이 정착한 마을은 ‘새마을’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반세기를 넘긴 지금, 새마을은 시간의 흔적 위에 새로운 감성을 더해 ‘속초의 성수동’으로 불릴 만큼 주목받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낮은 담장과 좁은 골목길, 오래된 냉면집과 세탁소 사이로 감성 카페, 게스트 하우스를 비롯해 개성 넘치는 식당, 소품샵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업적 개발보다는 지역의 원형을 살린 공간 구성으로 SNS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속초 최초의 서핑샵이 들어서기도 한 이곳은 각종 해양 레포츠의 성지 역할도 한다.
방문객의 증가세는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T의 빅데이터 플랫폼인 ‘kt Bigsight(빅사이트) 관광분석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새마을 일원의 방문객 수는 1,154,870명으로 전년 동기인 2024년 상반기의 1,066,139명 대비 약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뚜렷하다. 2023년 하반기(7~12월) 방문객은 1,334,225명이었으며, 2024년 같은 기간에는 1,662,057명으로 약 24.6% 증가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336,914명이 방문해 전년 동월 대비 22.7%, 2023년 대비로는 15.7%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광지로서 새마을의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마을의 장점은 비단 도시재생과 청년 유입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리적으로는 속초해수욕장, 외옹치, 대포항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으며, 마을 끝자락에는 해안 절경을 따라 걷는 외옹치 바다향기로가 이어진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가지고 있어, 버스를 타고 속초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과거 재해의 기억 위에서 지역성과 감성을 결합한 공간으로 거듭난 속초 조양동 새마을은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속초시 다양한 지역에서 지역의 문화와 새로운 도전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