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오세훈·이준석·한동훈(오이한) 연대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늙은이들이 제정신인가?”라고 ‘노인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 부원장은 지난 16일 한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이한’ 연대 필요성을 주장한 보수 논객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겨냥해 “80년대생 정치인한테 ‘너네가 희생하고 (한)동훈이를 좀 살려줘’라고 하는데 ‘늙은이들이 제정신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오세훈은 서울시장으로, 이준석은 경기도지사로, 한동훈은 부산 보궐선거에 나서면 보수 재건의 삼각편대가 이뤄진다”고 주장했고, 양 주필도 같은 날 자신의 칼럼에서 세 사람의 동반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장 부원장은 “조갑제나 양상훈 같은 장강(長江)의 뒷물결이 양심이 있나”라며 “한동훈과 오세훈에게 희생해서 이준석이든 80년대생 정치인들에게 발사대가 되라고 해야지 자기들이 미는 한동훈이를 살려주려고 젊은 이준석에게 희생하고 발사대가 돼서 깔아주라고 하는 늙은이들이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리고 장 부원장은 “따라서 두 사람이 제기한 이른바 ‘오이한’ 연대는 오 시장은 서울, 한 전 대표는 부산과 같은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보내라고 하면서 정작 제일 젊은 개혁신당 이 대표는 사지(死地)인 경기로 내몰고 있다”면서 “부모들이 편애하는 자식만 끼고돌면서 다른 자식은 논밭에서 일 시키는 것과 똑같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장 부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노인을 비하하는 ‘막말’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인적 쇄신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장예찬의 발언은 과거 정동영 노인 비하 문제보다 더 심할 수 있다”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년층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장 부원장은 “‘늙은이’는 멸칭이 아니다. 무슨 어르신 비하냐. (오히려) 노인이 젊은이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한 장 부원장은 자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서도 과격한 발언을 일삼으면서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18일 해당 발언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리고 장 부원장은 이날 밤 한 라디오에 출연해 “표현이 다소 과한 측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한동훈 씨를 부산의 따뜻한 양지에 출마시키기 위해 80년대생 젊은 정치인인 이준석 대표에게 ‘국회의원 배지 포기하고 경기지사 선거에 나가서 희생하라’고 한 것에 대해 같은 젊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 어르신들이 양심없는 요구를 한다’고 느껴 한 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장 부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당직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부원장의)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떠나서 유권자들에게 어떤 발언이 노인 비하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자체로 적절하지 못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나 당직자들의 경우, 지방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발언의 내용에 조금 더 신중하고 처신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논란을 일으킨 장 부원장에 대해 지도부 차원의 조치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당 대표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친한계(친 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우리 당을 가장 많이 지지하고, 밖에 나가서 태극기 드는 그분들한테는 ‘늙은이들이 왜 나와서 이런 짓 하냐’고 들릴 수 있는 대표적 노인 폄하”라고 지적하면서 “앞서 박민영 대변인은 또 우리 당 고문들한테 ‘메타 인지가 안 되는 사람들’, ‘장애인인 걸 다행으로 알라’고 한 발언에 (장 부원장이) 노인 폄하, 비하 발언으로 맞장구를 쳤다. 망하지 못해서 거의 실성한 사람들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