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함양군 지형에 맞는 대형산불 예방 체계 확립해야"

최원석 기자 2026.03.19 13:52:17

양상호 함양군 부군수.

경남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이라는 거대한 산악 지형 사이에 위치해 산림 면적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특히 봄철에는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맞물리면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산불의 확산 속도와 피해 규모는 무엇보다 기상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첫째, 봄철 실효습도가 35% 이하로 떨어지면 산림 내 낙엽의 수분 함량이 급격히 낮아져 작은 불씨에도 쉽게 발화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둘째, 바람의 속도가 ‘v’일 때 산불의 확산 속도는 대체로 ‘v²’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봄철 ‘양간지풍’과 유사한 국지적 강풍은 비산화(불똥이 날아가는 현상)를 유발해 방화선을 무력화시키기도 한다.

셋째, 통계적으로 봄철 산불의 60% 이상이 입산자 실화나 논·밭두렁 소각 등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함양군은 다음과 같은 지형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첫째, 지리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지역이 많아 경사가 매우 급하다. 경사가 가파를수록 상승기류가 형성되면서 산불 확산 속도는 평지보다 최대 8~10배까지 빨라질 수 있는 험준한 산악 지형이다.

둘째, 함양 지역에는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넓게 분포해 있다. 소나무는 휘발성 성분인 테르펜(Terpene)을 함유하고 있어 화관화(나무 꼭대기로 번지는 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침엽수림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산불 확산 위험이 커진다.

셋째, 복잡한 계곡 지형은 낮 시간대 산 정상 방향으로 강한 상승풍을 만들어 내는데, 이러한 계곡풍은 진화 인력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산불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함양군의 지형적 특성과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산불 확산 예측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단순히 감시 인력에 의존하기보다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와 열화상 드론을 활용한 ICT 기반 정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함양군의 수치지형도와 실시간 풍향 데이터를 결합해 산불 발생 시 확산 경로를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인 방어선 구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양상호 함양군 부군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