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이 불과 10시간 만에 재정리되며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당 지도부가 ‘시민공천’을 강조한 직후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구도를 확정하면서, 공천 방식 변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2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긴급회의 직후 “시민들을 믿고 시민들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 판단’을 공천의 핵심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어 “공정한 경선을 통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기존 당 중심 공천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여론을 보다 적극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며, 대구 공천 전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이후 약 10시간 만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경선 구도를 6명으로 압축하는 결정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홍석준 ▲이재만 등 6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반면, 6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위원장은 컷오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관위원장인 이정현 위원장은 “정치 경력이 아니라 도시를 바꿀 수 있는 실행력과 산업 전환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했다”며 “행정·경제·통합 역량을 갖춘 후보 중심으로 미래지향적 경쟁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인을 배제한 것이 아니라 더 큰 역할을 요청하는 결정”이라며 중진 배제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대표가 ‘시민공천’을 강조하며 사실상 개방형 경쟁을 시사한 직후, 공관위가 일부 중진을 제외한 경선안을 확정하면서 당내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주호영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련의 과정을 두고 “시민공천 원칙과 공관위 판단이 절충된 결과”라는 분석과 함께, “대구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조정 과정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대구시장 경선은 ‘시민 선택’이라는 명분과 ‘중진 배제’라는 현실이 교차하는 가운데 6자 경쟁으로 치러지게 됐다.
향후 예비경선과 본경선 과정에서 민심이 실제로 얼마나 반영될지, 그리고 공천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수습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