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불안에도 ‘종량제봉투 대란’ 없다…부산시 “최소 6개월분 확보”

사재기 차단 비상관리 가동…재활용률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임재희 기자 2026.03.26 09:12:18

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여파로 제기된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 우려 진화에 나섰다. 시는 최근 16개 구·군의 재고를 긴급 점검한 결과, 전반적인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전수조사 결과 각 구·군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6개월 이상의 종량제봉투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제기된 ‘품귀’ 가능성과 가격 급등 우려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다만 시는 시민 불안 심리에 따른 일시적 수요 급증과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군과 공조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비축량을 매일 확인해 공급 지연을 사전에 차단하고, 비정상적 판매행위에 대한 감시도 대폭 강화한다. 필요할 경우 1인당 구매량 제한 등 탄력적 대응도 검토한다.

시는 무엇보다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종량제봉투 가격은 각 구·군 조례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즉각 인상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근거 없는 소문에 따른 과잉 구매 자제를 당부했다.

한편 부산의 자원순환 성과도 주목된다. 시가 인용한 ‘2024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부산의 생활폐기물 물질재활용률은 52.5%로 전국 평균(35.7%)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시민들의 분리배출 참여와 함께 재활용 인프라 확충, 수거·처리 체계 개선 등 정책적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부산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부산형 탈플라스틱 로드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는 동시에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4일에는 공공·학계·업계·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고 정책 방향과 추진 과제를 논의했으며, 연내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대외 위기 상황을 틈탄 불공정 행위는 엄정히 관리하겠다”며 “빈틈없는 자원순환 행정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재활용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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