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만에 숨겨진 대구 달성 구조 밝혀졌다

성벽 규모·축성기법 발굴로 실체 규명

신지연 기자 2026.04.17 17:04:57

발굴 조사 범위.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사적 ‘대구 달성’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1500여 년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실체를 규명하고 오는 20일 오후 1시 30분 현장공개 설명회를 열어 성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이번 조사는 대구 달성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정식 학술발굴조사로, 국가유산청 국비 지원을 받아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해 5월부터 달성공원 내 남측 성벽 구간을 조사해 왔다.

조사 결과, 달성 성벽은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내외에 달하는 대규모 방어시설로 확인됐다. 축성 시기는 출토 토기와 축성 기법 등을 근거로 5세기 중엽 전후로 추정된다.

특히 암반층을 정지한 뒤 흙과 돌을 교대로 다져 쌓고, 외벽에는 납작한 돌을 경사지게 겹겹이 쌓은 뒤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등 정교한 축성 구조가 확인됐다. 성벽 하부를 ‘L’자 형태로 절토하고 석축을 경사지게 쌓아 하중을 분산시키는 공법과, 토낭을 활용한 결합 기술도 드러났다.

이 같은 방식은 삼국시대 저수지나 제방, 대형 고분 축조에 사용된 고급 토목기술로, 이번 조사로 대구 지역 고대 토목기술의 수준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또 달성이 기존에 알려진 토성이 아닌, 흙과 돌을 혼합한 ‘토석혼축’ 방식의 성곽임도 밝혀졌다. 작업 구간을 나눠 축성한 ‘구획축조방식’ 흔적도 확인돼 대규모 인력 동원과 체계적 공정 관리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문헌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고려·조선시대 개보수 흔적도 실제 성벽 상부 석축에서 확인됐다. 이는 달성이 삼국시대 이후에도 오랜 기간 지역 중심 성곽으로 기능했음을 뒷받침한다.

대구시는 남측 성벽 조사에 이어 올해 북측 성벽, 내년에는 성 내부 발굴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월 학술발표회를 통해 달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방침이다.

황보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굴은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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