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대치 중인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과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법안은 결국 본회의에서 처리됐다.(사진=연합뉴스)
올해도 어김없이 ‘예산안 충돌’이 되풀이됐다. 매년 연말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둔 여야간 힘겨루기와 몸싸움 등이 어김없이 재현된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으로 국가적 비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빚어진 의원들의 ‘싸움질’에 비판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전날부터 국회 곳곳에서 발생한 여야간 충돌은 8일에도 이어져 오후에는 국회 중앙홀과 본회의장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중앙현관문 앞에서 집단 몸싸움이 벌어졌다.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45분께 한나라당 당직자 및 의원보좌진 100여명이 중앙홀에 들어서자 민주당측 100-150명은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현관문 앞에서 겹겹이 스크럼을 짰다.
한나라당 측이 한덩어리로 뭉쳐 본회의장 현관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면서 양측이 충돌, 중앙홀은 순식간 고함과 욕설, 비명과 함성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한나라당 인사들은 “으싸, 으싸”를 외치며 4-5차례 돌파를 시도해 자당 의원들을 1∼2명씩 본회의장으로 들여보냈고, 그때마다 민주당측은 이들의 진입을 저지하느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현관문 오른쪽 유리벽에는 금이 가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이러한 격한 몸싸움 끝에 본회의장에 진입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본회의장 입구 쪽에 있던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느닷없이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의 대상이되고 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서 있는 강기정 의원의 오른쪽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하고 턱 부위를 가격했다”며 “강 의원의 입이 제대로 벌려지지 않고, 입술이 찢어지면서 피가 흘러 핏자국이 윗옷에 선명히 뿌려지는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른쪽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는 가운데서 오른쪽 뺨이 퉁퉁 부은 강 의원은 와이셔츠에는 핏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으며, 상태가 심각해 이날 오후 3시30분쯤 같은 당 백원우 의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국회 본회의장을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김 의원은 이외에도 본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여성 당직자의 머리채를 붙잡아 끌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의원 자신도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으며, 육군 대령 출신으로 건장한 체격인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 때도 민주당이 본회의장 문에 묶어놓은 쇠사슬을 끊고 힘으로 야당 의원 4~5명을 밀어제치는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동영상='민중의 소리' 제공)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얼굴을 가격당해 피를 흘리는 강기정 의원. (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정면 가격한 뒤 자신도 맞았다는 듯한 제스처를 하는 사이 옆의 남자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