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사고 수습에 온 나라가 매달리는 틈을 타 우리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중국어선의 불법행위에 어업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수협은 2일 중국정부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항의와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어업인들의 뜻을 전달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협측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이웃의 불행을 틈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행태에 어업인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어촌의 분위기를 전했다.
진도의 어업인들을 중심으로 생계를 뒤로 한 채 수색작업을 비롯한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실의와 상심에 빠져 있는 혼란한 시기에 해양영토를 침탈하고 자원을 도둑질해가는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의 만행을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다는 것.
특히 우려하는 것은 중국어선들의 앞뒤 가리지 않는 무차별식 조업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된 촘촘한 그물코로 쌍끌이 방식으로 어획하며 치어나 금어기 어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조업에 나서고 있다. 이런 조업방식이면 치어는 물론 산란기 성어까지 마구 잡아들여 어족자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고갈된다는 것이 어업인들의 우려다.
수협은 중국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자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도록 외교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