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거리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가로등에 투표를 독려하는 현수기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뚜렷한 양자대결 구도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정국의 여파로 두드러진 선거 이슈가 실종된 상황에서 중도층과 40대 여성의 표심 향배, 투표율 등이 선거 결과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14일 내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일에 맞춰 현역 국회의원과 재선에 나서는 여야 현직 단체장들의 사퇴도 줄을 이을 전망이며, 각당은 전날 선거대책위 출범과 당 차원의 지방선거 공약집을 내놓으면서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서울),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박성효(대전), 김기현(울산), 남경필(경기), 윤진식(충북) 의원 등 7명이, 새정치연합은 김진표(경기), 이낙연(전남) 의원 등 2명이 최종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할 전망이며, 또한 새정치연합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의원도 의원직을 사퇴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17개 광역단체장 대진표를 살펴보면 우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현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서울 탈환을 꾀해 재벌 대 서민 프레임이 또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의 안전 정책을 놓고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는 새정치연합 후보 경선에서 관료 출신으로 중도 보수성향을 보여 왔던 김진표 의원이 선출되면서 새누리당 쇄신파로 분류돼 왔던 남경필 의원과 맞붙게 됐으며, 세월호 참사 이전 남 의원이 일방적 우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박빙 양상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친박계로 인천시장 탈환을 노리며 '시장 심판론'을 내세우고 도전에 나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접전이 예상된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시장의 경우 새누리당 이정재 광주시당위원장과 새정치연합 윤장현 예비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서는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도전이 예상된다. 현재 무소속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는 새누리당에선 친박계인 4선의 서병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에서는 김영춘 전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사표를 내밀었으며 특히 두 후보가 13일 회동에서 야권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도 여야 1대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중원인 충북도지사 선거도 박빙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같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지난 1966년 청주고를 함께 졸업한 동기동창인 40여년 지기인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가 탈환이냐, 수성이냐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충남지사는 새누리당 정진석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안희정 현 지사가 맞붙으면서 친박 대 친노 간 대결로 압축되며, 세종시장은 새누리당 유한식 현 세종시장과 새정치연합 이춘희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이 각축전을 벌이고, 대전은 새누리당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정무부시장을 지낸 새정치연합 권선택 전 의원이 맞붙는다.
강원지사는 새정치연합 최문순 현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새누리당 지지율을 토대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친박을 누르고 비박계로서 이변을 연출한 권영진 전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경쟁하며 울산은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에 새정치연합에서는 이상범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내보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경남지사는 홍준표 현 경남지사에 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렸던 새정치연합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이 맞대결을 펼치게 되며, 경북지사는 새누리당 김관용 현 지사와 새정치연합 오중기 경북도당 위원장이 경쟁을 벌인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우세한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이낙연 의원에 맞서 새누리당 이중효 가천대 교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전북지사에는 새누리당 박철곤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새정치연합 송하진 전 전주시장이 겨루게 되고, 제주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각 언론사의 지약별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번 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울산·경남 등 영남을 비롯해 세종·대전·제주 등 7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등 야권은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과 함께 서울·충남 등 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인천·충북·강원·부산 등 5곳은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