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발상지인 전남대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5·18기념식을 대학본부 차원의 공식행사로 치른다.
전남대학교는 오는 16일 오전11시 교내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전남대학교 내에서는 매년 5월 총학생회와 5·18연구소가 개최하는 5·18 기념식과 기념행사가 진행돼왔으나 전남대학교의 이름으로 기념식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홍성흡 소장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기념식에서 전덕영 전남대 평의원회의장은 1980년 5월24일 전남대교수 일동 명의로 발표된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게 고함’이라는 성명서를 낭독, 그날의 의의를 되새길 예정이다.
이어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김한성 부회장의 ‘오늘날 대학생이 바라본 5·18’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5·18에 대한 요즘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본 뒤 참석자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
전남대학교는 기념식과는 별도로 오는 6월10일 5·18 34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전남대학교는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80년 5월17일 자정 계엄군이 전남대학교 캠퍼스에 무단 진입해 도서관 등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면서 항쟁의 불씨가 뿌려졌다. 이에 학생들이 5월18일 오전 정문앞에서 계엄군에 맞서 시위를 벌였고, 이것이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전남대학교 정문은 5·18 사적지 제1호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