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퇴임하는 강창희 국회의장(자료사진=연합뉴스)
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정의화 국회의장 후보 등 박근혜 정부 5부요인이 대부분 PK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는 등 헌정 사상 초유의 인사편중문제가 지적되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강 의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추진하는 문제와 관련해 “유례가 없는 법이고 한국적인 현상이지만 남은 2년간 잘 지켜보고 19대 국회가 끝난 뒤 평가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관심을 모았다.
강 의장은 “19대 국회 전반기는 국회선진화법을 처음 적용한 국회였다. (처리가) 안될 것만 같았던 예산안이나 쟁점법안들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결국엔 다 처리됐다”며 “19대 국회 전반기의 법률안 처리건수가 역대 국회 최다”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강 의장은 “국회선진화법으로 내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들에게 한번도 의장실을 점거 당하지 않은 의장이 됐다”며 “직권상정이(라는 제도가) 있으면 (여당에게) 못 참도록 유혹한다. 하지만 참으면 변화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강 의장은 “재임 중 청와대와 관계가 불편한 적은 없었느냐”는 시자들의 질문에 “국회 운영과 관련해 대통령이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단 한 번도 전화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찾아와서 법안을 처리해달라거나 야당에 대해 불평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정무수석에게 ‘지금 야당은 얘기가 될 만한 야당이다. 더 노력해라’고 얘기했다. 요즘 청와대 정무는 일을 너무 안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7인회’ 멤버 중 하나로 11대국회 전국구에서 시작해 대전 중구에서 내리 8번 출마해 5번 당선되고 3번 낙선한 바 있는 강 의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국민이 뽑아준 만큼 앞으로 남은 2년간은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히 일할 것”이라면서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