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광주 중고차시장은 SUV와 소형 화물차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가 비교적 작은 경차와 소형차도 올해 선전을 이어갔다.
사랑방미디어가 만든 광주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사랑방(carsrb.co.kr)에 따르면 올해 1~6월 광주지역 중고차 판매량은 총 2만9284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71대)보다 313대가 늘어난 수치로, 3년 전과 비교하면 10.6%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중고차 매물은 SUV. 올 상반기에만 3122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카사랑방은 여가문화 확산 및 캠핑 열풍으로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가족 단위의 여행족들이 늘면서 많은 인원을 태우고 짐까지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SUV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SUV는 대부분이 연비가 높은 디젤 차량이라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 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체 중고차 판매량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상반기 9.0%에서 2012년 상반기 9.7%, 2013년 상반기 10.3%, 올 상반기 10.7%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경기불황 여파로 중고차시장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화물차도 증가했다.
지난해 1~6월 2923건에서 올해 3043건으로 4.1% 늘었다. 특히 봉고3와 포터2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17.9% 증가해 압도적인 상승폭을 보였다.
이러한 소형 화물차의 인기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정부의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과 푸드트럭의 규제 완화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카사랑방 측의 설명이다.
차량 크기가 작은 경차와 소형차도 인기를 이어갔다. 경차는 올 상반기 221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소형차 역시 773대가 판매돼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형차도 신형 제네시스 등 올해 신차 모델 출시에 힘입어 4482대 실적을 올려 작년 상반기보다 2.3% 늘었다.
반면에 준중형 차량은 3441대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초기 차량 구입 비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한 등급 낮은 경차나 소형차로 옮아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사랑방 신현철 팀장은 “지속적인 SUV 수요 확대와 소형 화물차의 인기로 올해 중고차시장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며 “불경기 영향으로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과 경차·소형차 등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