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스토리D에 내걸린 까치밥홍시
‘까치밥홍시’란 옛 조상들이 추운 겨울을 앞두고 배고픈 까치를 위해 남겨두었던 홍시에서 연유한 것으로, 마음의 정을 나누고 싶은 누군가에게 음료나 음식 값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계산 방식을 뜻한다. 100여 년 전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에서 시작된 ‘서스펜디드(맡겨 둔) 커피’와 비슷한 광주 식 기부문화다.
누군가에게 까치밥홍시를 전하고자 하는 이는 홍시 모양의 메모지에 나누고 싶은 분과 메뉴를 적고 이에 해당하는 비용을 미리 지불하면 된다. 메모지마다에는 ‘폐지 줍는 할머니께 팥빙수 한 그릇’, ‘우체부 아저씨께 시원한 커피 한 잔’ 등 나누는 마음이 가득하다.
특정인을 지정한 경우는 가게에서 문자메시지를 남겨 홍시가 달려있음을 알리고 불특정인인 경우는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뜻밖의 호의를 고맙게 받는다고.
까치밥 홍시는 이곳 외에도 동구청 1층 다문화카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조선대 후문 문화카페 ‘카르페디엠’ 등에서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수정 동구지역자활센터 실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까치밥홍시 나눔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라며 “선의의 나눔으로 공동체의 정을 되살리는데 참여해 보람되고 가게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광주에 까치밥홍시를 제안한 서일권 활동가는 “현재 까치밥홍시 가맹점은 광주 전역에 약 30여 곳”이라며 “나눔과 베풂의 공동체정신을 되살려 광주가 ‘공유도시’의 모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관련사진- 커피스토리D에 내걸린 까치밥홍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