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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보살핌 못받은 초등학생, 주민․학교가 품었다

백운1동 주민들․초등학교 교직원.학생․학부모 모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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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채규상기자 |  2014.07.28 13:40:42

가정불화로 부모 보살핌 없이 가난과 싸우며 어렵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한 초등학생에 대해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남구 관내 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A양은 가정불화로 갓난 아이 때부터 부모 사랑을 받지 못한 채 할아버지와 할머니 품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경제적 여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A양을 비롯해 할아버지와 할머니, A양의 언니 등은 백운1동 한 초등학교 앞에서 사방이 막혀 환풍도 되지 않는 15평 남짓 노후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A양에게 커다란 위기가 찾아왔다. 고철 수집을 해오며 양육을 책임져 왔던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 A양의 할아버지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었고, 지난 5월 병세 악화로 눈을 감았다. 뒤이어 1달여 만에 할머니 역시 희귀 난치병으로 숨을 거뒀다. 

A양의 안타까운 소식은 이 일대에서 방범순찰을 하던 한 방범대원이 A양의 집 앞을 지나다 잡다한 쓰레기가 심난하게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우연찮게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주위에 알려졌다.

방범대원은 A양을 돕기 위해 이 사실을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알렸고, 백운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7월초부터 곧바로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2주간의 모금활동에 많은 주민들이 A양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앳된 아이부터 여든을 훌쩍 넘긴 어르신까지 모금활동에 동참해 약 130만원 가량이 모아졌다.

또 백운1동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자생단체 및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활동 소식은 A양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도 전파됐다.

이 학교 교직원을 비롯해 동료 학생, 학부모까지 성금 모금에 동참해 약 300만원 가량을 모으기도 했다.

A양을 돕기 위한 성금 430만원은 남구청에 전달됐으며, 남구는 이 성금으로 A양이 살고 있는 주거환경부터 개선할 계획이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의 집 고쳐주기’ 사업 협약이 체결돼 있어 남구지역에서 모은 후원금 만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똑같은 금액(430만원)을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남구는 총 860여만원 가량을 투입해 도배와 장판, 싱크대 교체는 물론 화장실과 창틀까지 모두 새롭게 바꿀 예정이며, 공사에 앞서 남구청 차량을 이용해 A양의 집에서 봉고차량 5대 분량의 집기 및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다.

남구 관계자는 “A양이 살고 있는 집은 앞뒤가 막혀 환기가 되지 않아 집수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어 집수리부터 하기로 했다”면서 “집이 새롭게 수리가 되면 A양의 언니와 사촌언니,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고모가 함께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A양은 주거에 대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으나, 양육과 교육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후원 없이는 제대로 성장해 나가기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A양에 대한 후원 문의는 남구청 복지기획과 희망복지지원팀(062-607-334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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