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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가 소중히 들고 있었던 보따리 안에는…

부산경찰 "치매 할머니 출산한 딸 찾아갔다가 길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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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민기자 |  2014.09.19 17:13:04

▲치매 할머니가 출산한 딸에게 주려고 싼 음식 보따리 (사진=연합뉴스)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딸을 만나게 된 치매 할머니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께 부산 서구 아미파출소에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할머니는 출동한 경찰관의 질문에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던 할머니는 한 손에 보따리를 고이 들고 있었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할머니가 인근 동네 주민일 것으로 보고 할머니를 아는 주민을 찾아 나섰다.

경찰의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6시간 만인 오후 8시께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부산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했다.

병원에 도착한 할머니는 딸을 보자 소중히 간직한 보따리를 풀었다.

"어서 무라"는 말과 함께 푼 보따리 안에는 할머니가 출산한 자신의 딸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 이불 등이 있었다. 만든 지 6시간이 넘은 음식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온전치 못한 정신에도 미역국을 품에 안고 온 엄마를 만난 딸은 눈물을 흘렸다.  

부산 경찰은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으로 이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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