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그림찾기.
그가 15년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97점의 동화 같은 그림과 유쾌한 글이 담긴 일상의 소중한 순간들을 일깨워주는 그림 에세이를 우리에게 선보인다.
박현웅이 그려낸 작품들은 쏜살같이 흘러간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잠시 숨을 멈추고 스쳐갔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쉬움과 함께 당시의 즐거웠던 시간들이 하나 둘 머릿속에 맴돌게 된다.
더욱이 성인이 되어 현대 사회의 중심에서 그 무엇에 떠밀려 흘러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다면 그 아련함은 더욱 커지게 된다.
박현웅 작가의 첫 번째 그림 에세이 '숨은그림찾기'는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소중한 추억의 조각들을 퍼즐처럼 맞추고 다듬어서 캔버스가 아닌 책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펼쳐낸 또 하나의 작품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숨은그림찾기'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삶의 순간을 찾기 위한 여유와 사랑하는 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또한 어느덧 마흔을 넘긴 작가의 삶을 통해 평범한 일상의 재발견을 보여준다. 여기에 일상에서 접하는 행복한 순간들에 대한 아름다운 찬가가 들어있다.
▲전시장에 설치된 숨은그림찾기와 함께한 박현웅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아내를 위해 꽃 한 송이를 고르는 행복, 흑백영화와 라디오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 새삼 떠오른 아버지와의 추억 등은 모두가 갖고 있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소중함과 고마움을 돌아보게 한다.
박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잊고 있었던 기억을 찾기 위해 그림 안에 숨은 그림 10개 정도가 들어 있다. 그림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보는 것도 즐거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작가의 이력 때문인지, 작품들에는 세밀함이 여실히 배어있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잊고 지냈던 동심의 세계로 우리의 감성을 다시금 인도한다.
이 책은 너무 복잡한 일상에서 잊고 지내온 삶의 소중한 기억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여행을 시작하는 설렘 떠나고 싶은 충동 등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해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해준다.
△글·그림 박현웅 △펴낸곳 북라이프 △232쪽 △정가 138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