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화성시 공동화장장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염태영 수원시장 집무실 입구를 점거한 채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26일 오전 염태영 수원시장 집무실 앞에 화성시 공동화장장을 반대하는 화장장건립저지비대위 회원 40~50여명모여 염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출입구를 기습 점거해 큰 소란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격분한 상태로 큰소리를 지르며 염 시장을 비난했고, 이를 막는 방호원들과 일촉즉발의 충돌 위기까지 다달았다.
이들의 소동은 때마침 청사에서 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노인들과의 격한 말싸움으로 이어졌다.
한 노인은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며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일부 시위 여성들은 "당신들은 알지못하면 조용히 가라, 너희들이 우리 칠보산 주민들의 불안함을 알기나 하냐"며 소리를 지르며 삿대질을 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아랑곳 하지않고 다시 고성을 지르며 염 시장의 면담을 강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허탈하게 했다.
한 노인은 "수원연화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어쩔수없이 다른 화장장을 찿아야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뽀족한 방법이 있겠냐고 말하며 나도 죽으면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화장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기습점거 이후 관할 경찰서인 남부경찰서는 경찰인력을 투입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했다. 화장장건립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오후 수원역 광장에서 수원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최측에서는 약 2000여명의 주민들이 모이고 집회를 마친 뒤 도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공동화장장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1리 일대 36만4000㎡에 건축 연면적 1만3858㎡ 규모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할 계획으로 5개 지자체가 공동 참여한다.
일부 서수원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건립을 반대하고 이전을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공동화장장이 들어서면 편서풍을 타고 약 2~3 km 떨어진 호매실 일대에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이 떨어져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아울러 집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수원 연화장과 영통소각장 등 여러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인근 주민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어쩌면 피해자인데 멀리 떨어진곳에 화장장이 들어선다고해서 반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만약 화장장이 들어서고 편서풍을 타고 각종 오염물질이 호매실 인근으로 날아온다면 단지 그 오염물질이 호매실 인근에만 떨어지겠느냐 어찌보면 수원역 인근까지도 오염물질이 날아올수있는 상황일텐데 유난히 그쪽 주민들만이 반발하는것은 이해할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와 화성시, 수원시는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공동화장장의 필요성과 환경오염 유발의 우려가 없다는 내용의 설명회를 개최했었다. 그러나 설명회장 입구에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해 관계공무원들이 설명회에 참석 조차 하지못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