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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의문의 돌연사…숨지기 하루전 지인에 "힘들다"

IMF로 몰락…캄보디아·중국 도피 전전하다 중국서 의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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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4.06 15:16:33

▲지난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사진: 연합뉴스)

한때 한국 주류산업의 대표주자였던 진로그룹의 장진호 전 회장이 오랜 해외도피 생활 끝에 중국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4일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지난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소재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사망 원인에 대해 병원 측은 “장 전 회장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 상태였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 공안 측으로부터 사망 정황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부분은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달려온 장 전 회장의 유가족들은 시신을 5일 화장했으며, 유골을 6~7일 한국으로 옮겨 다시 한 번 장례식을 치룰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은 1952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진로에 입사한 후 1988년 선친 장학엽 회장에 이은 제2대 회장에 37세의 젊은 나이로 취임해 진로의 사세 확장을 이끌었다.

이후 진로그룹을 재계 19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에 빠졌고, 2003년 법정관리와 계열사 분할 매각을 통해 공중 분해되기에 이르렀다.

장 전 회장은 수천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04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그가 1994∼1997년 자본이 완전 잠식된 진로건설 등 4개 계열사에 이사회 승인없이 6300억원을 부당지원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에서 5500억원을 사기대출받은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이던 2005년 장 전 회장은 캄보디아로 도피해 ABA은행(아시아선진은행)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회사, 스몰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실패했고, 2010년 중국으로 도피처를 옮겨 게임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장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별다른 의문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머니투데이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숨지기 하루 전인 2일 밤늦게 한국의 한 지인에게 만취 상태로 전화를 걸어 “힘들고 괴롭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회장이 63세(1952년생)로 한창 활동할 나이라는 점도 의문을 더한다.  

어쨌든 장 전 회장은 10여년 간의 오랜 도피생활과 재기 실패로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고 이 압박감이 죽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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