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의 새우젓 장터 모습. (사진제공=마포구청)
김장철을 앞두고 도심 한복판에서 국내 5대 유명산지의 새우젓을 비롯한 각종 젓갈류를 염가에 살 수 있는 새우젓 장터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16~18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일원에서 ‘제8회 마포나루새우젓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전통의 ‘마포나루 새우젓 장터’와 과거 마포나루의 번성했던 옛 모습을 재현한 ‘마포! 나루장터’ 등 음식과 전통문화가 잘 버무려진 도농상생형 축제다.
마포나루(현 마포대교 북단 마포주차장 일대)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까지 새우젓을 비롯한 전국의 어물시장을 주물렀던 어물의 집산지였다. 실제로 이곳에 모인 젓갈은 칠패(서울 남대문 시장 일대)를 비롯해 경기, 안성, 용인, 여주, 수원 등 한강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지난해 축제 때는 3일간 56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13억 6600여 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올해 새우젓장터는 강경, 광천, 신안, 소래, 부안 등 5대 산지 15개 단체가 참여한다.
올해 새우젓 가격은 가뭄으로 예년보다 어획량이 줄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광천 새우젓은 육젓의 경우 특상품 1kg당 5만 5000원∼6만원, 오젓은 특상품 2만 5000원∼3만원, 추젓은 1만 5000원∼2만원 선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강경 새우젓의 경우 육젓 상품은 1kg당 4만원, 오젓 2만원, 추젓 1만∼1만 5000원 선에서 판매된다.
광천의 젓갈 상인 홍일표 씨는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최고로 좋은 절기에 나온 으뜸가는 새우젓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 내 난지연못에서 새우젓 입항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제공=마포구청)
과거 마포나루의 번성했던 옛 모습을 재현한 마포나루 장터의 콘텐츠도 예년보다 다채로워졌다.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난지연못에는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 3척을 띄워 옛 마포항의 모습을 재현한다.
올해는 마포나루의 옛 영화를 재현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신설되고, 홍대 인디밴드 공연, 관내 서울디자인고의 전통한복 패션쇼, 마포에 연고를 가진 연예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축제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수 주현미, 김성환, 스텔라 등이 출연하는 개막축하 공연, 신인가수 발굴을 위한 전국 단위 규모의 마포나루 가요제, 국악을 곁들인 수변무대 공연, 김연자-김혜연 등이 출연하는 마포나루 열린 음악회와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됐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새우젓축제는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축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면서 “새우젓을 매개로 남녀노소가 다 함께 어우러져 문화와 옛 추억,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행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