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2.02 15:25:00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의사를 밝히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정치가 희망이라며 정계진출의 계기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조 전 비서관은 더민주 입당사에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입답에서 “마지막 결정 과정에 저희 부부 마음을 움직인 말이 있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나’”라고 말하자 ‘누가 한 말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표가 했다”고 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취재진이 ‘문 전 대표와 몇 번 만났느냐’고 질문하자, 조 전 비서관은 “제가 식당을 하고 있다. 돈을 내고 사먹을 의사만 있다면 아무나 들어오는 오픈된 곳이다. 식당을 하지 않았다면 입당의 변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을 거다. 보자고 하면 거절하면 되니까”라며 “(문 전 대표가) 수시로 찾아와 실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입당 발표후 청와대에서 ‘불순한 의도로 문건을 유출한 것이 드러났다’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는 “잘 기억하시려나 모르겠지만 재작년 12월 소위 말하는 그 사건 때 청와대에서 '(내가) 7인회라는 것을 만들었다'고, 'BH내 비밀결사'라고 당시 민경욱 대변인인가, 그 분이 직접 발표를 했다. 거기 수장이라고 저를 지목하고 그래서 제가 ‘어떻게 없는 걸 만드냐’,‘제2의 윤필용 사건 아니냐'고 했더니, 그 이후에 슬그머니 그 사건은 없어졌고 아무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애초부터 저에 대해서는 그런 비토가 있었기에 불순한 의도라는 반응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조 전 비서관은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다음은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청와대에서 조 전 비서관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 ‘불순한 의도로 일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2014년 12월 소위 그 사건 때 청와대에서는 '7인회'라는 것도 만들었다. 청와대 내 비밀결사라고 했는데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직접 발표했다. 저를 7인회 수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이렇게 없는 것을 만드느냐'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묻기에 제가 "제2의 '윤필용 사건'이 아니냐. 청와대에서 없는 것을 만들어 덮어씌우고 탄압하는 큰일 날 일"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 지금은 그 사건이 없어지고 아무도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청와대에서) 저에 대한 비토(거부)가 있었기 때문에 불순한 의도라고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민주당의 정체성과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당리당략으로 생각하면 정체성이 맞지 않을 수 있겠으나 어차피 정치라는 것은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나. 더민주가 새로운 변화와 환골탈태를 통해 제가 들어가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변신을 지금 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들어왔다.”
-더민주의 어떤 변화의 징표를 보고 입당을 결정했는가나.
“최근 다 같이 공감하는 부분들이다.”
-인재영입이나 그런 부분이 변화의 징표라고 보는가.
“다 포함해서다.”
-‘내가 겪은 아픔을 다른 사람이 겪게 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정치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당이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당을 설득한 사람은 누구인가.
“문재인 전 대표다.”
-문재인 전 대표와 몇 번 만났나.
“제가 식당을 하고 있는데 식당은 돈 내고 사 먹을 의사가 있으면 아무나 오는 오픈된 곳이다. (문 전 대표가 식당으로) 수시로, 여러 차례 찾아왔다.”
-지역구나 비례대표 출마를 당과 협의했나.
“그런 것은 없다.”
-새누리당 안대희 전 대법관 대항마로 마포에 나선다는 설이 있다.
“제가 사는 곳이 마포고 제 가게가 마포라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비례대표 제안은 없었는가.
“저는 뭐 거기(출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있었는데 당시 분위기는 어땠는가.
“날 제가 청와대에서 나왔다. 그날 딱.”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연관 있지 않느냐는 보도가 있었다.
“저는 김무성 대표를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그건(김 대표와 연관 있다는 보도)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
-국민의당으로부터 영입제안은 없었는가.
“이번 더민주 입당 권유를 받고 과연 정치권에 들어와야 하나 처음으로 고민하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국민의당에서는 영입제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