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하여’는 마광수 교수가 인간에 대한 생각을 펼친 에세이다.
인간은 인문학적으로 경제적 동물, 사회적 동물, 놀이하는 동물 등 다양하게 정의 내려져 왔다. 마광수는 인간을 몸으로 풀이한다. 몸을 통해 인간의 허구성, 위선적 통념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광수의 인간에 대한 정의다. 그는 이런 주장의 원론적 고찰을 위해 동서양의 역사-철학서를 두루 섭렵하며 논리를 쌓아왔다.
금지에 대한 도전을 작품에 반영하는 그는 인간의 가치 중심을 육체에서 찾는다. 이성과 정신에 기울어 있던 가치 중심을 육체로 옮기고, 더 나아가 ‘몸의 상품화’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신이나 지식의 상품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몸의 상품화는 인간을 정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인간 해방을 돕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광수가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몸 중심의 인간’에 대한 본격 담론인 이 책에서 인간과 성(性)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마광수 지음 / 2만원 / 어문학사 펴냄 / 4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