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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선인 1박2일 광주워크숍, 시민들에 회초리 맞고 종료

"오직 민생, 이 구호로 나가겠다“…”사고치면 끝장“ 참가자 115명 심야 금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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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광주=심원섭기자 |  2016.05.13 17:46:06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 참패를 당한 이후 ‘반성과 성찰'을 기조로 호남의 민심을 보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전체 당선인 123명 중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된 20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을 마무리했다.(광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호남 참패를 당한 이후 ‘반성과 성찰'을 기조로 호남의 민심을 보듬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전체 당선인 123명 중 115명이 참석한 광주에서의 20대 국회 당선인 1박2일 워크숍을 13일 마무리했다.

더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워크숍 해단식에서 "어제 우리는 호남의 쓴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며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생활에 한 가지라도 도움을 주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우 원내대표는 "앞으로는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고 작은 내부 잘못부터 반성하고 거듭 나겠다"며 "오직 민생, 이 구호로 더민주가 앞으로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전날 워크숍 ‘광주시민에게 듣는다’라는 토론회 때 5명의 시민으로부터 쓴소리가 쏟아진 것에 대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의원들도 호남 민심을 구체적으로 들으니까 심각하구나 느낌도 가졌다"며 "귀담아들은 내용을 의제화해서 하나씩 바꾸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해단식 후 당선인들은 노무현정부 시절에 첫 삽을 떠 완공된 아시아문화전당을 둘러본 뒤 상경했으며, 특히 더민주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8일 가급적 당선인 전원이 광주를 다시 방문토록 하고, 17일 전야제에는 지도부가 참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당은 전날 저녁까지 진행한 당선인 워크숍에서 ▲청년 일자리 ▲전월세 등 서민주거 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 등 4개 민생 과제를 다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현장에서 찾기로 결의했다.

더민주당의 이 같은 결의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각지의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 탁상공론이 아닌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을 수권정당화를 위한 토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차 광주를 방문한 표창원, 김경수 당선인 등이 13일 오전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인사 후 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사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따라서 당선인들은 소속 TF별로 흩어져 당장 6월말까지 각 현안과 관련된 전국 각지의 현장을 2회씩 방문할 예정이며, 국민 관심과 이슈 주도력을 높이기 위해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현장방문에 직접 참여하며 진두지휘한다.

이와 관련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방점은 실천"이라며 "옛날에는 억지로 사람을 집어넣어 팀을 만든 적은 있지만, 이제는 선언이나 레토릭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밤 115명의 더민주당 당선자들은 우 원내대표가 “공식 일정을 마친 당선자는 숙소 밖으로 나가지 말라”며 “이를 어길 시 추후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엄포까지 추가된 금족령을 내리는 바람에 발이 꽁꽁 묶였다

통상 지방에서 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에는 뒤풀이 성격의 술자리를 갖지만, 공식적인 뒤풀이를 없앤 것은 물론, 술을 마시더라도 숙소 밖으로의 이동은 자제시킨 것이다.

실제로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까지 ‘기숙사 사감’을 자처하며 숙소에서 밖으로 나가려는 의원들을 막아서면서 기자들과의 약속이 있다는 의원들의 팔을 잡아끌며 “밖으로 나가면 상임위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일일이 말렸다. 더구나 4선인 김진표 당선인까지 ‘문지기’로 나서는 바람에 의원들의 탈출시도는 결국 좌절됐다는 후문이다. 결국 숙소 근처에 있는 편의점 앞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회포를 푸는 것까지는 허용하는 일종의 타협이 이뤄지기도 했다.

더민주당이 이렇게 예민해진 이유는 돌아선 호남민심에 회초리를 맞겠다며 광주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놓고 술을 마시고 해이해진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한 중진의원은 “광주시민들이 안 보는 것 같아도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보고 있다”며 “잘못했다며 (광주까지) 와놓고 흥청망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워크숍에서 초선 당선자들이 ‘광주까지 왔는데 그냥 올라갈 수 없다’며 호남 참패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아 현장을 찾겠다고 먼저 제안해 원내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튿날 오전 7시30분부터 두 팀으로 나뉘어 송정시장과 양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에 한 당직자는 “예전에는 광주에 오면 고향집에 온 듯 편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이처럼 몸을 낮추고 눈치를 보며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격세지감”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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