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5.26 10:28:45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 접견실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원장을 맡았을 것으로 보이는 싱크탱크 사단법인 '새한국의 비전' 창립기념식이 26일 오후 4시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
정 의장은 창립기념식 초청장에서 "정치혁신과 국가개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과 행동을 구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새한국의 비전'의 출범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평소 자신이 주창한 '협치와 연대를 기반한 새로운 정치'를 모토로 중도 개혁보수를 표방하고 있어 정계 개편의 한 축으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성원 역시 여야가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정병국·정두언·길정우 의원과 무소속 조해진·권은희 의원이 발기인 겸 창립회원으로 이름을 올렸우며, 야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과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동참했다.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도 합류한다.
그리고 정 의장은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 중도성향을 띤 정계·학계 인사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처럼 정 의장이 정치적 성격을 띤 사단법인을 발족하는 것을 놓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으나 정 의장은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에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어떤 일이 주어지면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일이지만 제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욕심이 없다"고 밝히는 등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한편 '새한국의 비전'의 실질적인 주도는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이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교통일 △교육 △노동 △신성장산업 △복지 5개 분야에 비전을 제시하는 형태로 운영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정파를 뛰어넘어서는 미래지향적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낡은 정치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나가는 길에 작은 밀알이 될 것”이라며 퇴임 후 독자 정치 세력화 행보를 공식화했다.
이어 정 의장은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 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겠다”며 “4·13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명확하다. 바로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며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내고 갈등을 녹여낼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 ‘협치의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