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래경찰서는 25일 오후 5시께 동래구 소재 대형마트 인근 노상에서 지나가던 행인을 상대로 길이 1미터 30cm 가량의 둔기(화단보호대 원목)을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김모(52·남)씨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 씨는 화단보호대를 뽑아 길을 지나던 A(78·여)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A씨가 쓰러진 뒤에도 수차례 더 폭행을 한 후, 약 20미터 가량을 걸어가다 다른 행인 B(22·여)씨를 상대로 재차 둔기를 휘둘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이후 주변을 지나던 시민 4명에 의해 제압되어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으며, 피해자 2명은 각각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김 씨는 범행 동기 등 일체의 진술을 거부 중으로,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03년부터 `11년 사이에 경남의 모 정신병원에서 약 4년(입원일수 합계 1489일) 가량 입·퇴원을 반복해 치료 받은 사실이 있으며, 일정한 직업 없이 `00년 9월부터 자치단체에서 매달 48만원 상당을 지원 받아 생활하던 중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사(상담 및 진단서 제출 등)에 응하지 않아 `15년 4월경부터는 생활비를 제외한 주거비 명목 약 11만원만을 지급받아 생활해 오다가 생활고를 비관하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보다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보호 및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범인을 신속이 제압한 시민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