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03 10:02:28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왼쪽)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전날 모친상을 당한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조문을 마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광주-연합뉴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더민주 송영길 의원 등과 함께 인천 중구 답동 성당에서 열린 최 주교의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평신도들에게 아주 따뜻하고 소탈한 분이었고, 복지사업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에도 열심이었다”며 “최 주교의 갑작스런 선종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미사 직후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간다는 얘기가 들린다"라는 질문에 "그럴 계획 없다"고 답하면서 "최근 호남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경 참여정부 시절 각각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이 전 실장의 모친 빈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서구장례식장을 찾아 2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며 이 전 실장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일 오전 인천시 중구 답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인천교구 교구장 고 최기산 주교 장례미사'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조문객들이 문 전 대표를 알아보고 악수와 함께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문 전 대표는 친절하게 응했으나, 조문을 마친 뒤 취재기자들이 "호남에서의 지지율 상승은 어떻게 보느냐"고 거듭 질문하자 “요즘 통 언론을 보지 않아서…"라고 멀을 아까면서 차에 올랐다.
문 전 대표는 광주를 찾기 전 페이스북에 정치는 바둑을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며 "승리를 탐하면 이길 수 없으며(不得貪勝),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봐야한다. (攻彼顧我)"라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기록을 담은 책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에 기고한 추천사를 소개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그는 "작은 희생을 감수하며 훗날을 기약해야(棄子爭先)하고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아가야(捨小就大)하는 것이 정치"라며 "언제나 크게 보고, 멀리 내다보고, 전체를 봐야한다. 바둑에서 국지전의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늘 전체를 보면서 대세를 살펴야 하는 것과 같다. 꼼수가 정수에 이길 수 없는 이치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저도 정치의 낭만을 지키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부조리와 불공정, 반칙과 특권들로부터 'Resign(기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