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03 10:37:00
▲27일 오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통일준비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6 한반도통일 심포지엄 기념 오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이 시점부터 청와대는 빠지라. 여야 원내대표가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며 “(청와대가) 정상적 협상을 파괴하는 이런 모습에 대해서 정말 전 국민이 분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우 원내대표는 "(여야) 수석 회담도 이틀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집권당이 몽니를 부리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한 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의 인격과 성품을 믿는다. 청와대가 국회 상임위 배분까지 관여하는 게 사실이라면 의회민주주의 부정 문제를 넘어서 오히려 파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양보하겠다는 제안을 한 데 대해 "법사위가 소중하지 않거나 더민주에 법사위원장을 맡을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교착상태에 빠진 국면을 타개하려면 더민주가 운영해왔던 중요한 것을 양보해야만 협상의 물꼬가 터질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당연히 새누리당의 수정 제안이 올 것으로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오히려 더민주의 뺨을 때렸다"며 "이런 협상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양보한 당에서 수정 제안 하지 않고 오히려 사과하라며 뺨 때리는 당은 처음 봤다"며 "지난 30년의 정치사에서 이런 협상 봤는가, 이런 집권당 봤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전날 더민주 우 원내대표가 더민주에서 국회의장을 갖는 대신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에 양보하겠다고 한 데 대해 "법사위원장을 무슨 시혜 베풀듯 (준다고) 하는 식으로는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지적하면서 “(더민주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발상도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자제하면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협치의 노력을 심도 있게 기울여 가야 한다"며 "협상 책임자들은 협상 테이블이 아닌 언론을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먼저 던지는 것은 협상 진전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