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3일 광주에서 가진 광주 지역 재야 원로 15명과의 간담회에서 들의 정계복귀 요청에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전남 목포 용해동 목포문화회관 광장에서 열린 이난영가요제를 찾아 사회자의 소개로 객석에서 일어나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는 손 고문.(자료사진=연합뉴스)다
손 전 고문의 이 같은 발언은 정계 복귀와 관련해 지난 5·18 당시 언급한 이른바 ‘새판짜기론’을 언급한 뒤 정계복귀 임박설이 돌았던 것에서 진전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특히 야권 일각에서는 최근 국민의당 비례대표인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의 여파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타격을 입게 된 상황과 맞물려 손 전 고문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손 전 고문을 향해 공개적 러브콜을 보냈으며, 안 대표 역시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손 전 고문에 대한 영입의사를 묻는 질문에 “합리적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양극단을 제외한 분들은 다 모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광주 지역 재야원로들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지인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손 전 고문과 결혼식 근처 식당에서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해 한 간담회에서 “나라가 어려운데 강진에 계속 있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고 복귀를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전 고문은 “나라가 분열되고 경제와 민생이 도탄에 빠졌으며,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에 놓여있고 청년 실업 등에 대한 걱정도 크다. 2년 가까이 강진에 칩거하고 있지만 늘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원로들의 곡진한 당부의 말씀을 잘 새겨듣고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홍길 5·18기념재단 전 이사장, 김준태 조선대 교수, 안성례 전 오월어린이집 관장, '사단법인 윤상원 기념사업회' 김상윤 이사장, 문상기 '시민의소리' 대표이사, '광주전남 민주화운동 동지회' 원순석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앞서 여러차례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를 요청하며 강진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손 전 고문이 그동안 이를 고사하다 이날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손 전 고문측 한 측근은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여부가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 “그러나 현재 돌아가는 정치권의 여러 상황과 무관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