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지금 많은 분들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계시다. 개헌은 이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20대 국회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개헌 추진 의사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정 의장은 “지금까지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권력의 관점에서만 유불리를 따져왔기 때문”이라며 “그런 좁은 시야를 벗어나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 흐름들을 수용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박근혜 정부를 도울 일이 있으면 당연히 돕겠지만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노’(No)라고 분명하게 말할 것”이라며 “그 판단 기준은 권력이 아닌 국민이다. 정권은 실패할 수 있어도 국가는 실패해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의장은 “서로 다른 소리들을 모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300명 의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책임 국회를 만들어가겠다”며 “다당체제로 출발한 20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를 꽃 피울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그런 토양에서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이 의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까지 우리 사회의 활력이 점점 떨어지는 반면 위기의 징후는 더 늘었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국회’, ‘미래를 준비하는 국회’ 등 지난 개원사에서 제시했던 세 방향을 거듭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제발 싸우지 말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라며 “국회가 더 이상 국민의 짐이 아닌 국민의 힘이 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 300명의 국회의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20대 국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장은 “국회 구성원 중에는 환경미화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 이 분들은 모두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 되신 분들”이라며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국회가 아직 이 문제를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이분들을 직접고용 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빨리 가려거든 혼자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리더는 혼자 서둘러 가는 사람이 아니라 멀리보고 함께 가는 사람이다. 나의 정치적 역량을 국민의 국회,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는 만드는 데 쏟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