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20 09:54:58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선출될 예정인 ‘권역별-부문별’ 각 5명씩 총 10명이 선출될 최고위원 경선에 관심이 쏠리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지난 17일 국회에서 제5기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치스쿨 입학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동안 더민주는 당헌 당규상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해와 최고위원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했으나 이번에는 달라진 룰로 인해 오히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당권주자들은 ‘눈치보기’ 속에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위원 경선을 준비하는 주자들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벌써 경쟁구도를 만들어내는 등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특히 이번에 당선될 예정인 최고위원들은 당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해 내년 대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당내 역학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맡게 된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 등 유력 대권주자 측근들의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여기에다 선출직 최고위원 수가 5명에서 10명으로 늘면서 진입 문턱이 낮아진 점도 도전자들의 의욕을 자극하면서, 최고위원 경선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더민주는 이번 전대부터 서울·제주-인천·경기-영남-호남-강원·충청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시도당위원장 가운데 호선을 통해 권역별 대표 각 1명씩 뽑는 등 권역별 대표 5명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입시키기로 해 시도당위원장 경선은 지도부 진입 인사들을 가리는 ‘전대 예비경선’의 성격을 갖게 됐다.
주요 시도당에서는 벌써 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에서는 3선의 김영주 의원과 재선의 서영교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3선 구청장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지자체장으로서 도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나오고 있고 여기에 일부 중진들이 추가로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또한 인천지역에서는 재선인 박남춘 윤관석 의원과 함께 지난해 2·8 전대에서도 최고위원에 도전한 바 있는 박우섭 남구청장의 이름이 흘러나오고 있으며, ‘텃밭’ 광주에서는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며 현역 의원을 1명도 배출하지 못한 만큼, 원외 인사들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박혜자 전 의원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북구을에 출마했던 이형석 후보와 동남을에 출마했던 이병훈 후보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으며,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5명의 당선자를 내는 등 선전한 부산의 경우 3선의 김영춘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해영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등 현역의원 5명에게 모두 기회가 열려있으며, 김해 출신의 재선 민홍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문별 최고위원은 전국여성위원장-전국청년위원장 등 전국위원장을 선출하면, 그 위원장이 자동으로 최고위원을 겸직하는 방식으로 여성-청년-노인-노동-민생 각 부문에서 1명씩 5명을 선출한다.
특히 이른바 ‘문재인 키즈’라고 불리는 문 전 대표 시절 영입 인사들의 도전 여부가 관심거리로, 대표적으로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가 여성위원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웹젠 의장으로 재직하다 문 전 대표에게 영입된 뒤 성남시 분당갑에서 당선된 올해 만 43세의 김병관 의원도 청년당원 기준이 만 45세여서 청년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며, 또 다른 ‘문재인 키즈’로 통하는 김빈 빈컴퍼니 대표, 오창석 전 팩트티비 아나운서 역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청년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최고위원을 시·도당위원장이 순번제로 하면, 당원이 뽑지 않은 (대표위원들이) 최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비판하는 등 일각에서는 권역별 최고위원을 호선으로 선출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