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22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각 당의 경선 시점이 밝혀지고 입후보해야 할 때가 (대선 출마여부) 결정 시점이 될 것”이라며 “각 당의 상황과 함께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 준비된 실력 정도를 고려해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홍성=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은 격식과 형식을 탈피하자는 의미에서 충남도청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진행됐으며, 안 지사는 노타이에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어 안 지사는 ‘불펜투수론’ 발언에 대해 “2010년과 2014년 충남도지사 선거 때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을 쌓아서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겠다’고 했던 약속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안 지사는 “불펜투수론을 말한 것은 보조 타이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며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못박았다.
안 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과 관련해 ‘불펜투수로서 연습해서 몸을 풀고 몸을 만드는 단계’라거나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뛸지 결정 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야권 일각에서는 안 지사가 유력 후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와의 경쟁을 통해 킹메이커 역할을 하거나 그를 대신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고 안 지사는 “모든 경기에는 흐름이라는 상황이 있고, 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팀이 몰리거나 세이브를 해야 할 상황이 갖춰지고, 뛰겠다는 의지와 대안이 만들어질 때 마음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내리겠다”며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의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발전시키자는 것은 국민의 합의된 의제”라며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라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남 지사와 뜻을 모아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