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6.06.23 10:31:33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3일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벌표문'을 통해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며 8·27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차기 당권 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자료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면서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다”며 “당을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데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제가)대구로 내려갈 때, 저는 한국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으며 다행히 지역주의의 벽에 약간의 금이나마 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자신의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영남권은 물론 지방의 활로 개척에 중요한 신공항 결정을 앞두고, 경솔하기보다는 진중한 자세를 취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역과 지역 사이만 아니라,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 등등 우리 사회의 균열과 그에 따른 갈등이 국가적 위기의 수준에 와 있다”며 “이제는 이 균열을 메워 '공존의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밀어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농부는 쟁기로 밭을 갈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한다.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는 열어두겠다.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 올리겠다”고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 8.27 전당대회 불출마선언 입장발표문 전문
“8.27 전대에 불출마합니다-정권교체를 위해 뛰겠습니다”
2016년 6월 23일
국회의원 김부겸(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대구로 내려갈 때, 저는 한국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역주의의 벽에 약간의 금이나마 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금 사이로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지역과 지역 사이만 아니라,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세대와 세대 등등 우리 사회의 균열과 그에 따른 갈등이 국가적 위기의 수준에 와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균열을 메워 ‘공존의 공화국’으로 대한민국을 밀어 가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더민주당 절체절명의 과제는 정권교체입니다. 정권교체가 되려면 당과 후보, 두 가지가 잘 준비되어야 합니다.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면서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습니다. 당을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대에 등원한 우리 당 의원님들의 면면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내공들이 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습니다.
입장 정리가 늦어 국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영남권은 물론 지방의 활로 개척에 중요한 신공항 결정을 앞두고, 경솔하기보다는 진중한 자세를 취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쟁기로 밭을 갈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만 보고 걸어가겠습니다.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는 열어두겠습니다.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