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어내는 화가들의 수다’는 갤러리 봄의 관장 백영주가 어렵지 않게 미술을 소개하는 책이다.
“예술은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예술이 돼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예술은 부자들만의 것이다’라는 생각을 타파하고 싶었다. 그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폐 취수장을 갤러리 ‘봄'으로 변모시켜 사람들에게 예술을 더 가까이 하게 했다. 그림 이야기를 할 때면 아픈 것도 잊을 만큼 흥분되고 설렌다는 저자는 갤러리 운영 중에도 강의와 기고도 병행하고 있다.
저자는 예술을 밥으로 생각한다. 마음속에 부족한 영양분과 생각을 보충해주는 밥이라는 것이다.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흔들리는 요즘, 나를 꽉 잡아 줄 마음의 좌표, 예술이 있다면 삶이 조금은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저자의 글에선 그림을 향한 애정이 보인다. 그림 하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여러 개의 그림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전개했다. 우리가 모르는 그림에 담긴 뒷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고전과 현대물을 매칭한 해석은 몰입도를 높이며, 그림과 함께 전하는 그만의 에피소드는 한층 더 가까워진 예술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전하는 풍성한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 예술은 곧 쉽고 재미있는 일상이 될 수 있다.
백영주 지음 / 1만 8000원 / 어문학사 펴냄 /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