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야쿠자 조직원의 압수 물품.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야쿠자 조직 ‘쿠도카이’ 조직원이 러시아제 권총 및 필로폰을 소지한 채 경찰에 검거됐다.
19일 부산지방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과 화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야쿠자 조직원 재일동포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3만 18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956g을 일본으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은신처에 숨겨두고 러시아제 TT-33 권총 1정과 실탄을 함께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수된 필로폰 956g은 시가로 31억8000만원에 상당하며, 3만1800명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1월 26일 일본에서의 조직범죄로 인터폴에 수배되기 직전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일본에 거주하고 있던 마약판매상 C씨로부터 “중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일본에 밀반출하면 판매대금의 20%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B씨로부터 필로폰 약 1kg를 받아 보관해오고 있었다.
A의 은신처를 급습한 경찰은 필로폰, 현금 2200만원과 함께 러시아제 TT-33 권총 1정, 실탄 8발이 들어있는 탄창 1개, 나머지 실탄 11발을 또한 압수했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 조직 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범죄자가 마약을 밀반입 할 수 있었던 국내 화물 세관 검색대의 허술함이 지적되는 동시에, 더 이상 한국이 총기 안전 국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